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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이 ERA 국내 5위라니... 벌써 5승 송승기, 이의리 문동주도 못한 10승 신인왕 되나[인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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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송승기를 '1선발급 5선발'이라 하는지 알 수 있는 25일 SSG 랜더스전이었다.

전날 1선발인 요니 치리노스가 나왔고 SSG 랜더스는 대체 선발 김건우가 등판해 LG가 이길 확률이 높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SSG의 5대4 승리였다. 치리노스가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4실점해 3-4로 역전당한 채 내려왔고, 8회초 박해민의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말 아쉽게 끝내기로 패했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의 추격을 받고 있는 LG로선 아쉽고도 아쉬운 패배. 만약 25일 SSG전까지 패한다면 2위 그룹과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분위기가 떨어질 가능성이 컸다.

이날도 LG 송승기와 SSG 대체선발 전영준의 맞대결. 선발의 무게감에선 LG가 앞서는 상황이지만 전날과 같은 일이 안생긴다는 보장은 없었다.

송승기는 초반 득점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그리고 5회초 4점을 뽑은 이후에도 무실점행진을 이어나갔고 올시즌 최다 투구 타이인 108개의 공을 뿌리며 7회초 2아웃까지 던지며 선발 투수로서의 임무를 다했다. 6⅔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 시즌 4번째 무실점 피칭이자 5번째 퀄리티스타트.

팀이 9대3의 완승을 거두며 송승기는 시즌 5승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도 2.83까지 낮췄다.

이는 전체 11위의 좋은 성적. 국내 투수 중에선 원태인(삼성·2.47) 소형준(KT·2.47) 임찬규(LG·2.56) 오원석(KT·2.62)에 이은 5위다. 송승기가 그동안 상대 외국인 투수와 만나도 전혀 밀리지 않은 이유가 드러나는 대목.

이날 던진 108구 중 지구를 절반 인상인 61개 뿌렸다. 최고 구속은 148㎞였지만 구위가 뛰어나 많이 뿌렸다. 여기에 최고 137㎞의 슬라이더를 25개, 132㎞의 체인지업을 12개 뿌렸고, 118㎞의 커브를 8개 더했고, 포크볼은 2개만 던졌다.

특히 뛰어난 부분은 득점권 피안타율. 44타수 5안타로 피안타율이 겨우 1할1푼4리에 불과하다. 이날도 4회말 1사 2루, 2사1,2루, 6회말 2사 2,3루 등의 위기를 모두 범타로 실점없이 넘겨 무실점 피칭을 할 수 있었다.

벌써 선발 투수로 10번의 등판을 한 송승기는 "초반보다는 덜 긴장하는 것 같고 마운드에서 생각을 할 수 있는 것 같다"면서 "변화구 쪽으로 좋아졌고, 여유가 생기다보니까 템포도 좀 조절할 수 있게 됐다"며 선발 투수로 경험이 쌓이면서 좋아진 부분을 말했다.

5승을 거두면서 신인왕 후보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지만 여전히 신인왕에 대한 욕심은 1도 없다는 송승기는 "항상 이닝만 끌어주고 최소 실점만 하자는 목표로 경기에 들어간다"라고 했다. 아직 팀이 52경기밖에 안했는데 벌써 개인 5승을 달성. 10승 이상도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상황.

송승기는 "지난 등판에서 롯데전에 승리해서 4승을 했을 때 임찬규 선배님께서 전반기에 3승을 더하고 후반기에 3승하면 10승이니 편하게 하라고 하시더라"면서 "난 승은 바라지도 않고 던지는 걸로 행복하다고 했다"라며 웃었다.

무더운 여름을 준비한다. "먹는 것과 자는게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경기 중엔 할 수 있는게 적게 던지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들었다. 형들에게 물어보고 배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혹시 스스로 이 정도로 잘 할 줄 알았을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아니요."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