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다 살려드립니다.'
스포츠의 세계에서 모든 팀들이 똑같은 전력을 갖출 수는 없다. 매해 강팀, 약팀이 나뉜다. 그래도 약하다고 평가받는 팀이, 강한 팀을 이기는 묘미가 있으니 그게 스포츠의 매력이다.
특히 야구가 더욱 그렇다. 키가 지배하는 농구, 배구는 예상을 크게 빗나가는 경우가 많지 않다. 하지만 야구는 선수 1명의 컨디션에 따라서 경기 전체 결과가 바뀔 수 있는 스포츠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고 한다.
그런데 올해는 아니다.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너무 참혹하게 무너지고 있다. 공개적으로 리빌딩을 천명했고, 객관적 전력도 떨어지기에 '1약' 후보로 꼽히기는 했다. 하지만 비슷한 전력의 지난해에도 시즌 막판까지 중위권 싸움을 했고, '강한 꼴찌'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올해는 아니다.
한 주 6경기를 다 졌다. 삼성 라이온즈, KT 위즈에 연속 스윕을 당했다. 그것도 홈 6연전이었다. 7연패. 14승41패 승률 2할5푼5리다. 9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가 10경기다. 1위 LG 트윈스와 9위 두산의 승차가 11경기인데, 9위와 10위 한 계단 차이가 10경기라니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5월에 완전히 무너졌다. 5월 치른 22경기 중 승리한 경기는 단 3경기 뿐이다. 당연히 연승도 없고, 위닝 시리즈도 없다. 최근 분위기는 키움을 만나 3연전 중 1패라도 하면 실패인 느낌까지 준다. 그만큼 상대에 위압감을 전혀 주지 못하고 있다.
모든 팀들이 키움만 만나면 탄력이 붙고, 부진 속에서 살아난다. 4월 마지막 키움과의 3연전을 싹쓸이한 롯데는 선두 LG를 반 경기 차까지 추격했고, 지금도 상위권 싸움중이다.
5월 그 다음 상대 KT는 2연승을 하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는데, 그 이후 6연패에 빠질만큼 사실 팀 상황이 좋지 못했었다. 키움이 아닌 다른 팀과의 대진이었다면 연패가 더 길어질 수도 있었다.
죽을 쑤던 디펜딩챔피언 KIA도 고척돔에 와 스윕을 노렸다. 7일 마지막 경기 충격의 10대11 대역전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위닝시리즈였다. 한화 이글스는 키움 3연전 스윕으로 파죽의 11연승을 달성했다. 한화에 선두 자리를 내줬던 LG는 그 다음 상대로 키움을 만나 스윕을 달성하며 선두 자리를 재탈환했다.
집 잃은 설움에 울어야했던 NC 다이노스도 첫 울산 3연전 손님으로 키움을 초대해 위닝 시리즈를 장식했다. 직전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을 스윕패 당하며 충격에 빠졌던 삼성도 고척돔에서 키움을 만나 그 3패를 만회하는 3승을 따냈다. 삼성이 이겼지만, 냉정히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푸이그 조기 퇴출 등까지 겹치며 키움 선수들의 사기가 워낙 떨어진 상황에서 만나니, 승부처 집중력 싸움에서 삼성이 미세하게 앞설 수 있었다.
한 달 내내 '동네북'처럼 얻어맞은 키움 선수들은 결국 KT에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하며 3연전을 다 내주고 말았다.
키움은 남은 5월 KIA와의 광주 원정, 두산과의 홈 3연전이 남아있다. 두산 홈 3연전 마지막에는 새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가 돌아온다. 그 때까지 어떻게라도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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