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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리틀야구단은 4강까지 진출하며 돌풍의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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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리틀야구단은 이런 제주도 야구에 한줄기 빛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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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에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하다가 2016년을 끝으로 은퇴한 오 감독은 감귤 농사를 짓다가 고향의 리틀야구 선수를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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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서귀포 리틀야구단은 본격적으로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리틀야구연맹에 가입했고, 재정비에 돌입했다. 학생들도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1승도 없었던 서귀포 리틀야구단은 첫 경기에서 고성리틀을 만나 9대8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감격의 첫 승. 오 감독도, 선수들도 모두 자신감을 얻었다.
결승전 문턱에서 만난 상대는 동대문구 리틀. 5-0으로 앞섰지만, 6대7로 역전패를 당했다.
비록 결승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서귀포 리틀야구단에는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새겨졌다.
김새원은 타율 7할8푼6리(14타수 11안타) 4홈런으로 대회를 휩쓸었고, 최현우 6할1푼5리(13타수 8안타) 1홈런, 오준민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2홈런, 박유찬 3할3푼4리(15타수 5안타) 등 가능성을 보여준 아이들이 생겼다. 또한 주장 박주혁은 리더십을 발휘하며 오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오 감독은 "서귀포는 현실적으로 초등학교 야구단이 창단되기 어려운 환경이다. 지금 선수반이 12명인데 동쪽 성산포부터 서쪽 대정까지를 합친 인원이라고 보면 된다. 이들이 모여서 서귀포 리틀야구단이 됐다. 처음 감독이 되면서 이 아이들만 바라봤다. 2~3학년 아이들이었는데 이제 나무를 심은 단계니 3년 후를 보자고 했다. 그리고 딱 3년 차에 4강의 꿈이 이뤄졌다. 선수들에게 고맙고, 또 부모님들께도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오 감독은 서귀포 리틀야구단 지휘봉을 잡을 당시 "나는 야구부가 사라져서 제주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제 2의 오장훈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서귀포는 따뜻한 날씨에 시설도 좋다. 이런 곳을 두고 야구를 위해 떠났던 현실이 아쉽다. 제주도에서도 충분히 좋은 선수가 탄생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오 감독은 "지금 전국에 어딜 내놔도 상위 레벨로 갈 수 있는 선수도 있다. 서귀포에서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 감독의 목표처럼 서귀포 리틀야구단은 제주도를 '구도(球都)'로 바꿔가는 초석을 놓기 시작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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