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최하위' 대구FC가 새로운 소방수를 찍었다. '병수볼' 김병수 전 수원 삼성 감독이다.
K리그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구가 김 감독과 최종 사인을 앞두고 있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27일 오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4월13일 성적 부진으로 박창현 감독이 자진 사퇴한 후 서동원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던 대구는 1달 반만에 새로운 감독을 낙점했다.
대구는 박 감독과 결별 후 새 사령탑을 찾아 나섰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김도훈 전 라이언시티 감독, 이민성 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박진섭 전 부산 아이파크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모두 고사하거나, 제대로 협상에 이르지 못했다. 그 사이 계속된 부진에 서포터스는 분노했고, 대구는 당초 예정된 6월13일 보다 앞당겨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답은 김병수 연천FC 총감독이었다. 2023년 9월 수원에서 경질된 후 K4리그, 당시 FC충주에서 총감독으로 구단 운영과 선수단 관리 등을 하던 김 감독은 최근 대구의 러브콜을 받고 현장에 복귀하기로 결심했다. 대구에 연고를 둔 영남대를 이끈 김 감독은 당시 대구와 여러차례 연습 경기를 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조광래 대표이사도 김 감독의 지략을 높이 평가했다. 서동원 감독대행과도 고려대 선후배 사이다.
현역 시절 '축구 천재'로 불렸던 김 감독은 부상으로 기대만큼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1997년 일본 오이타 트리니타에서 씁쓸히 은퇴한 김 감독은 지도자 변신 후 꽃을 피웠다. 고려대 코치를 시작으로 포항 2군 코치 등을 거친 김 감독은 영남대 지휘봉을 잡고 대학 최고의 감독으로 불렸다. 굵직한 대회에서 모두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7년 서울 이랜드에 부임하며 김 감독은 프로 지도자로 변신했다. 이랜드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김 감독은 강원FC 전력강화부장을 거쳐, 2018년 강원 감독직에 올랐다. '병수볼'로 불리는 새로운 전술로 각광을 받은 김 감독은 2019년 파이널A 진입 등의 성과를 냈다. 하지만 전폭적인 지원에도 2021년 강등권으로 추락하며 또 다시 경질됐다. 2023년 5월 당시 강등 위기에 있던 수원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반등에 실패했다. 프런트는 단 4개월만에 전격적으로 김 감독을 내쳤다. 수원은 이 시즌 결국 강등됐다.
대구는 김 감독과 함께 강등권 탈출에 도전한다. 상반된 평가를 받는 지도자인만큼, 축구계에서는 '김 감독이 대구로 간다'는 소식에 기대와 우려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구는 김 감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여름이적시장에서 외국인 선수 교체 등을 비롯해 대대적인 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김 감독은 27일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를 직접 지켜보며, 반등을 위한 구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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