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죽했으면 계약이 끝나기도 전에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제 진짜 타선의 구원자가 돌아온다.
SSG 랜더스는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 없이 거의 2개월 가까운 시간을 버텼다. 에레디아는 4월 1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출전을 마지막으로 허벅지 모낭염(종기) 제거 시술을 받고, 그 이후 상처가 더 악화되며 한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당시 최정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복귀하지 않았던 시점. 에레디아까지 생각지도 못한 부상으로 빠지자 SSG는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다. 최정과 에레디아는 SSG 중심 타선을 책임지는 핵심 선수들인 동시에,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파괴력을 지닌 타자들이다.
특히 올해로 KBO리그 3년차를 맞는 에레디아는 홈런이 많은 유형은 아니어도, 많은 안타와 출루 그리고 클러치 히팅 능력을 갖춘 살림꾼 같은 요원이다. 지난해 타율 3할6푼으로 리그 1위, 195안타로 최다 안타 2위를 기록한 성적이 이를 증명해준다. 지난해 거의 200개에 가까운 안타를 때려낸 에레디아는 시즌 출루율이 0.399로 무려 4할에 육박했다. 그렇다고 장타를 못치는 것도 아니다. 1년차였던 2023년에는 12홈런-76타점을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21홈런에 118타점, 장타율 0.538로 대폭 상승했다.
그런 에레디아가 빠진 여파는 엄청났다. 에레디아가 있어야 최지훈, 박성한, 최정, 한유섬까지도 우산 효과를 노릴 수 있다. SSG가 올 시즌 내내 공격력에 대한 고민을 가져간 이유도 결정적으로는 이 핵심 외국인 타자가 빠졌기 때문이다. 빈 자리가 유독 더 크게 느껴졌다.
에레디아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SSG는 대체 외국인 타자도 부랴부랴 물색해 재빠르게 영입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라이언 맥브룸은 22경기에서 타율 2할3리(74타수 15안타) 4홈런 11타점 OPS 0.668의 성적을 남기고 지난 23일 선수단과 작별 인사를 했다.
맥브룸의 계약 기간은 아직 끝난 상태가 아니었다. 4월 25일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계약이 더 남아있는 상황이었지만 아쉬운 성적 때문에 결단을 내렸다.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는 말 그대로 짧은 시간 내에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입장. 팀 역시 계약 기간이 아주 길게 남지는 않은 와중에 타격이 살아나기를 기다리는 것도 무리였다. 그래서 기간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결별하고, 엔트리 한 자리를 팀내 유망주 선수들로 채웠다.
그리고 마침내 에레디아가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에레디아는 27일 경산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워낙 실전 감각이 떨어져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타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한 경기 풀타임을 뛸 수 있다는 자체로 고무적이다.
부상 선수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도 SSG는 5할 승률을 유지하며 버텼다. 에레디아가 지난해 못지 않은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공격의 힘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오매불망 '구원자' 에레디아를 기다리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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