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과 중국 등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노약자에 대한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 회의론자'로 알려진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건강한 어린이와 임산부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날 엑스에 공개된 영상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 마티 마카리(Marty Makary) 박사와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소장 제이 바타차랴(Jay Bhattacharya) 박사가 함께 했다.
이와 관련 미국 전염병 학회(Infectious Diseases Society of America) 등은 이번 결정으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백신을 맞는 것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CDC의 백신 접종 권고 대상에서 제외된 어린이와 임산부가 이전처럼 무료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의 보험사들이 CDC 권고를 기준으로 보험 적용 대상을 결정한다는 점에서다. 보험이 없는 어린이들은 그동안 정부가 운영한 공적 프로그램을 통해 무료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었지만 연방 정부의 의료 예산 대폭 삭감으로 지원이 중단되면서 백신 접종 클리닉 운영을 종료한 지방정부가 많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1회 접종 가격은 최대 150달러(약 21만원)에 달한다.
임산부의 경우에도 임신 기간의 면역 체계 변화로 인해 코로나19 등 호흡기 바이러스에 취약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러나 케네디 주니어 장관 취임 후 미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보급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앞서 FDA는 백신 제조업체인 화이자와 모더나에 코로나19 백신에 심근염 리스크 경고 라벨 확대를 요구하는가 하면, 추가 임상시험 없이는 코로나19 변종 백신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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