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짧은 만남 긴 이별이다.
LG 트윈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코엔 윈이 마지막 등판을 마치고 LG와 작별 인사를 건넸다.
코엔 윈은 28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했다. 부상당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온 코엔 윈은 어느새 6주의 계약기간이 29일로 다가왔고, 에르난데스의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며 30일 잠실 삼성전에 등판하게 돼 코엔 윈은 28일 한화전이 한국에서의 마지막 등판이 됐다.
코엔 윈은 호주 선수로 내년부터 시행될 아시아쿼터로 KBO리그에 올 수 있는 선수. LG가 아시아쿼터를 염두에 두고 지난 2월 애리조나 캠프에 초청해 2주간 함께 훈련을 했고 에르난데스가 다쳤을 때 빠르게 섭외해 그를 데려온 것도 한국에서 통하는지 테스트를 하고 적응도 시키는 여러가지를 함축하고 있었다.
이전 4번의 등판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63을 기록. 첫 등판이던 4일 SSG전서 6이닝 5안타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첫 승을 챙겼는데 이때가 가장 좋았다.
11일 삼성전에선 5이닝 7안타(2홈런) 4실점, 17일 KT 위즈전서 4⅔이닝 3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3⅓이닝 8안타 4볼넷 7실점(6자책)으로 첫 패전 투수가 됐다. 80구 정도가 넘어가면 급격히 구위가 떨어지는 단점이 보였다.
인상적인 피칭으로 아시아쿼터에 대한 기대감을 남기기를 바랐지만 쉽지 않았다. 1회초 선두 플로리얼에게 솔로포를 맞았다. 144.8㎞의 직구가 맞았다. 이후 외야로 날아가는 타구가 커서 불안감이 있었지만 2회까지는 무안타로 막아냈다.
3회초 집중타를 맞고 또 실점. 2사 2루서 하주석에게 중전안타, 문현빈에게 우측 2루타, 노시환에게 우전안타 등 3연속 안타를 맞고 3실점을 했다. 4회초는 삼자범퇴로 잘 막았지만 5회초 교체. 투구수는 56개에 불과했다.
0-4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되면서 패전 투수가 될 위기였으나 이후 4-4 동점이 되며 패전은 벗어났다. 한국에서의 6주 동안 5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7.04로 한국에서의 커리어를 마감.
치열한 접전 속에 11회 연장까지 흘렀고 LG는 아쉽게 5대6으로 패했다. 6주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함께한 인연이 있어 LG는 경기 후 코엔 윈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는 행사를 가졌다.
주장 박해민이 사진 액자와 코엔 윈이 유일한 승리 투수가 된 4일 SSG전 기록지를 전달했다. 코팅된 기록지에는 선수 한명 한명이 코엔 윈에게 응원하는 메시지를 직접 적었다고.
코엔 윈은 마이크를 잡고 떠나지 않은 LG 팬들과 선수단, 구단 프런트를 향해 "좋은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하다. 팀에 일원으로 받아주고, 반겨준 모든 팀원들과 스탭에 감사하다. 인생에서 경험하기 힘든 기회를 받은 것 같다. 또 야구장을 가득채워주신 팬들의 응원은 잊지 못할 것 같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선수들 모두 마운드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이제 코엔 윈은 길고 긴 기다림을 해야한다. 물론 호주리그에서 뛰겠지만 시즌이 끝난 뒤 LG나 다른 KBO리그 팀의 아시아쿼터 선수 선발을 기다리게 된다. 기록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장점을 봤다면 내년에 다시 만날지도 모른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