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분기실적 시장 예상치 상회…시간외 주가 4% 넘게 급등
'기대 선반영' 반도체주 오름폭 관건…한은 성장률 전망치 관심
(서울=연합뉴스) 곽윤아 기자 = 29일 국내 증시는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 출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반도체주는 전날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을 상당히 반영한 만큼 지수의 상승 탄력이 다소 약할 수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6% 내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51%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55% 하락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 위험이 부각되고,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 분기(2~4월) 실적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작용한 영향이다.
엔비디아의 지난 분기(2~4월) 매출은 440억6천만달러로 미 경제방송 CNBC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433억1천만달러)를 상회했다.
시장은 지난달 초 미 행정부가 발표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 대중 수출 제한 조치에도 실적이 기대를 웃돈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0.51% 약세 마감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4.5%(한국시간 오전 7시 30분 현재) 급등 중이다.
엔비디아 호실적에 힘입어 이날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2.93포인트(1.25%) 오른 2,670.15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2,692.47까지 올라 지난해 9월 3일(장중 2,695.59)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삼성전자(3.71%), SK하이닉스(2.72%) 등 주요 반도체주의 급등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반도체주에 이미 엔비디아 실적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됐고, 전날 코스피가 장중 연고점을 경신할 만큼 올라 이날은 지수 오름세가 약할 수도 있다.
김지현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해 9월 이후 장중 최고치 경신, 코스닥은 사흘 연속 상승 등에 따라 이날 국내 증시에는 피로감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엔비디아의 다음 분기(5~7월) 매출 전망치는 450억달러로 시장 전망치(459억달러)에 못 미치는 점 등 엔비디아 실적과 전망에 대한 시장 분석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반도체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오전 중 발표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이창용 총재의 경제 진단 등에 대한 관심도 집중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 강세)와 내수 부양의 시급성을 이유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재 연 2.75%에서 연 2.5%로 25bp(1bp=0.01%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미국의 고강도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을 반영하며 기존에 제시했던 1.5%에서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간밤 진행된 미국 5년물 국채 입찰 결과 발행 수익률은 4.071%, 응찰률은 2.39배로 결정됐다. 간접 낙찰률은 78.4%를 기록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2년물·5년물 모두 외국인 투자 심리로 볼 수 있는 간접 낙찰 비중이 증가했다"며 "수요가 많은 2년물·5년물 입찰 결과를 미국 국채에 대한 진짜 수요로 보는 것이 적절하며, 투자 심리는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일본 국채 금리 상승 부담에 전장보다 3.30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4810%를 기록했다.
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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