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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도 이와 비슷하다. 유전자에는 시간의 궤적이 담겨 있다. 인간의 유전자만 해도 바다생물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천 과정이 숨어 있다. '이기적 유전자'를 쓴 영국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는 이런 유전자를 담은 인체를 일종의 '사자의 유전서'(Genetic book of the dead)라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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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킨스의 신작 '불멸의 유전자'(을유문화사)에 나오는 첫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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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자의 유전서'에는 고대 선캄브리아 바다로부터 기나긴 세월의 모든 중간 단계를 거쳐서 아주 최근에 이르기까지 모든 기간의 환경들이 기술돼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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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모하비사막에 사는 사막뿔도마뱀은 사막의 자갈·모래와 비슷한 색과 형태의 피부를 지녔다. 생존을 위한 위장 전술인 셈이다. 이에 따라 사막뿔도마뱀을 맨눈으로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방향으로 종(種)을 이끈다는 유전자의 대명제는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인간은 지난 수억 년 동안 사족(四足) 상태로 기어 다녔다. 등뼈가 수평이어서 중력은 사지로 분산됐다. 그러나 진화적 관점에서 비교적 최근, 인간은 이족 보행을 시작했고 수평이었던 인간의 척추는 수직이 됐다. 중력은 척추에 집중됐고, 인간은 그때부터 허리 디스크에 시달리게 됐다. 비록 디스크는 얻었지만 이족 보행 덕분에 손이 자유로워진 인간은 문명을 일궜고, 이로 인해 지구에서 가장 번성한 동물이 될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외에도 각종 동물, 식물, 균류, 세균, 고세균 등 생명체에 남겨진 유구한 진화의 흔적들을 살펴보며 그들의 생존 방식을 설명하고, 다가올 미래를 예상한다.
"자연선택이 매일 매시간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변이들까지 샅샅이 살펴보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우리는 시간의 손이 기나긴 세월이 지났음을 가리킬 때까지 이 서서히 진행되는 변화를 결코 보지 못하며, 긴 지질 시대를 들여다보는 우리의 시야도 너무도 불완전하기에 그저 현재 생물의 형태가 과거에 존재했던 것과 다르다는 것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이한음 옮김. 496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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