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KT 위즈 황재균은 팀의 대승에도 웃지 못했다. 목발에 몸을 의지한 채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황재균은 29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가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0-0으로 맞선 3회말 2사 1, 2루에서 로하스가 중전 적시타를 칠 때 2루 주자였던 황재균이 선취 득점을 위해 3루를 돌아 홈까지 전력질주하다 갑자기 절뚝였다. 황재균은 햄스트링이 손상된 것을 직감해 절망하면서도 일단 힘겹게 홈을 밟았다.
KT에 1-0 리드를 안긴 황재균은 곧장 그라운드에 누웠다.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서 팔로 얼굴을 가렸다. 재활 기간이 오래 걸리는 햄스트링이 손상된 것을 느꼈기에 절망한 듯했다.
KT 타선은 황재균의 선취 득점 이후 폭발했다. 5회에는 안현민의 만루 홈런을 포함해 대거 7점을 뽑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12대2로 크게 이긴 KT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팬들과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할 때 황재균은 목발을 짚고 경기장에 돌아왔다. 팬들과 인사를 마치고 클럽하우스로 향하던 선수들은 황재균의 몸 상태를 물으며 함께 걱정했다.
KT 관계자는 "황재균은 병원 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 손상 소견을 들었다. 30일 서울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정밀 검진을 받은 이후에 재활 기간 등을 확정할 수 있을 듯하다.
황재균은 최근 KT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36(39타수 17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활약하며 최근 KT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됐다.
3번째 FA를 앞두고 더 투지를 불태웠던 것도 사실이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와 2018년 시즌을 앞두고 KT와 4년 총액 88억원에 첫 계약을 했고, 2022년 시즌 FA 재자격 취득 직전 통합 우승을 이끌면서 4년 60억원에 잔류했다. 올해 KT가 3루수 허경민을 FA로 영입하면서 기존 주전 3루수였던 황재균의 입지가 좁아지나 했지만, 1루수를 겸하면서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해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시즌 성적은 53경기, 타율 0.311(180타수 56안타), 2홈런, 20타점, OPS 0.772다.
야구할 맛이 가장 나는 시기에 부상 암초를 만났으니 황재균으로선 답답할 법하다. KT는 황재균이 다치기 하루 전날 또 다른 예비 FA 강백호가 발목 인대 파열로 8주 진단을 받고 이탈해 아쉬움이 큰 상태였다. 주축 타자 둘이 동시에 장기 이탈이 불가피한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강철 KT 감독은 퍽 난감해졌다.
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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