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아틀라스 생각보다 승차감 너무 좋네! 적당히 무르면서도 휘청거리지 않는게 매력이네. 휠베이스가 길어서인지 요철이나 방지턱 넘는 감각도 수준급이고, 대형 3열 SUV 가운데 3열 시트의 활용도와 2열 편안한 승차감은 최고점을 줄 수 있겠네~”
폭스바겐코리아가 출시한 3열 대형 SUV 신형 아틀라스를 시승하면서 가장 인상깊게 다가온 부분이 편안한 승차감이다.
3열을 자주 사용할SUV를 찾는다면 폭스바겐 아틀라스는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겠다. 도심에서 출퇴근용으로 사용한다면 유일한 단점은 7km/L 수준의 연비뿐일 정도로 아틀라스는 다재다능한 대형 SUV로 만족감을 주기 충분했다.
특히 주말에 대가족을 태우고 장거리 여행을 간다면 국산 경쟁 모델인 현대차 팰리세이드보다 승차감과 공간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여준다. 물론 편의장비 등을 감안하면 팰리세이드를 따라가기에는 거리감이 확실하다.
연비 이외에 가장 큰 단점은 국산 경차에도 달려 있는 그 흔한 ‘오토 홀딩’에 빠져있다는 점이다. 철저히 미국 소비자를 위한 대중 브랜드 대형 SUV다운 발상을 적용한 셈이다 미국에서 사실상 오토 홀딩 기능은 대도시가 아니면 거의 쓸 일이 없다.
폭스바겐은 3열 대형 SUV를 만들어 본 역사가 현대기아보다 짧다. 2017년 미국 시장 전략 모델로 처음 선보인 아틀라스가 처음이다. 그래도 독일 엔지니어링 기술로 빚어낸 탄탄한 기본기가 매력이다. 편의장비나 소비자 친화적인 부분은 여전히 폭스바겐답게 투박하다.
화려한 편의장비보다 기본기를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아틀라스는 인기를 끌 요소가 많다. 편안한 승차감과 더불어 미국 전용 대형 SUV 답게 여유로운 공간 활용도는 확실한 장점이다. .이런 장점 덕분에 판매도 꽤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물론 폭스바겐코리아의 엄청난(?) 프로모션이 동반돼야 가능한 얘기지만 말이다.
당초2023년 국내 도입을결정했다가 2년 늦게 국내에 선보인 아틀라스는 2024년 미국 시장에 출시된 부분변경 최신 모델이다. 기존 대비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대폭 개선하고 개선한 신형 엔진을 탑재하는 등 풀모델체인지급 신차다.
아틀라스는 티구안과 마찬가지로 폭스바겐그룹의 MQB 모듈러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국내 시판 중인 대형 SUV 중 가장 긴 5,095mm의 전장이 특징이다. 전폭은 1,990mm, 전고는 1,780mm에 달한다. 현대 팰리세이드보다 전장은 35mm, 전폭은 10mm 더 크다..
국내에는 최상위 트림인 R-Line 패키지가 기본이다.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이다. 전면은 ‘ㄷ’자형 주간주행등과 LED 헤드램프가 인상적이다. 흡사 르노 QM6를 연상시킨다.
그릴 한 가운데 달린 폭스바겐 일루미네이티드 로고는 미등 이상을 켜면 점등이 된다. 한 밤 주행할 때 위세를 떨치는 중요한 요소다. BMW의 키드니 그릴 위용 이상의 강인함이 느껴진다.
프론트 도어에 부착된 R-Line 사이드 엠블럼과 21인치 알로이 휠이 강인함을 더한다. 실버 컬러의 루프 레일도 달려 있어 레저 활동을 위한 실용성을 갖췄다.
후면은 깔끔한 디자인이 매력이다. 좌우가 연결돼 일체감을 주는 LED 리어 컴비네이션와 전면과 마찬가지로 테일램프 중앙에 일루미네이티드 폭스바겐 로고가 빛을 더한다. 하단부는 바디 컬러 리어 범퍼와 페이크로 처리한 크롬 듀얼 배기구, 견인 장치가 스포티함을 강조한다.
아웃도어 및 레저 활동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트레일러 히치(견인 장치)도 하단부에 기본 장착됐다. 덕분에 별도의 구조변경 절차 없이 트레일러, 카라반 등을 견인할 수 있다. 최대 2,268kg의 견인 능력을 갖췄다. 단 견인 고리는 별도 구매해야 한다.
실내 인테리어는 깔끔하다. 운전석에는 10.25인치 디지털 콕핏 프로와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운전 중 직관적인 정보 확인을 돕는다. 변속 레버는 전자식 기어 셀렉터로 조작이 편리하다.
촉감이 부드러운 가죽 시트는 1열의 경우 8-Way 전동 조절 및, 열선 및 통풍, 마사지 기능을 제공한다. 2열은 열선 기능이 달려 있지만 통풍은 빠졌다. 시승차는 ‘2+3+2’ 구성의 7인승이다. 100만원 정도 추가하면 ‘2+2+2’ 구성의 6인승을 선택할 수 있다.
차체가 길어 3열 시트를 세우고도 상당한 적재공간이 확보된다. 골프 캐디백 2,3개 수납이 가능할 정도다. 기본 583ℓ이고 3열 폴딩 시 1,572ℓ, 2열 폴딩 시 최대 2,735ℓ에 달한다.
모든 시트 폴딩하면 완벽하게 평평한 바닥 공간이 가능해진다. 키가 큰 성인 2명이 충분이 누울 수 있어 차박 활용에 최적이다. 2열 시트는 단 3초만에 간단하게 폴딩이 가능하다. 전동식보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간단하게 접을 수 있는 수동식이 경우에 따라서는 더 편하다.
3열 탑승도 불편하지 않다. 기자의 경우 178cm 신장이다. 3열에 앉았을 때 헤드룸이나 무릎공간이 넉넉해 깜짝 놀랐다. 더구나 3열 시트 방석이 높게 위치해 허벅지가 꽤 밀착돼 장거리 주행시 편안했다.
2열은 독립적으로 뒷좌석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3존 클리마트로닉 자동 에어컨’을 탑재했다.여기에 45W의 고출력 USB-C 충전 포트 2개를 장착했다. 2열 윈도우에는 수동식 커튼도 달려있다. 대부분 편의장비는 갖춘 셈이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센터 디스플레이다. 필요 없는 블랙 베젤이 두텁게 둘러 싸고 있어 12인치 화면이 작아 보인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물리 버튼을 최소화해 다소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대형 SUV답게 넉넉한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30가지 컬러 앰비언트 라이트도 적용했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요즘 차량 치고는 폭이 좁지만 활용성은 나쁘지 않다. 생각보다 좋았던 것은 센터 스피커와 서브우퍼가 포함된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이다. 풍부한 음량을 제공한다.
원격 시동 기능도 기본 탑재된다. 간단히 스마트 키 조작으로 시동을 걸어 한여름이나 겨울철에도 22도에 맞춰 탑승이 가능하다. 아쉽게도 앱을 통한 제어는 불가능하다.
이제 본격 시승이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2.0 터보 가솔린 엔진의 카랑카랑한 엔진소리가 운전자를 반긴다.파워트레인은 2.0L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TSI 엔진이다. 골프 등 폭스바겐 신차에 두루 쓰이는 대표 엔진이다.
최고출력 273마력(PS), 최대토크 37.7kg.m의 출력을 낸다, 거대한 덩치에 비하면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1600~4750rpm의 실용 영역에서 최대토크가 나와 중저속에서 가속할 때 답답함을 덜어준다.
변속기는 자동 8단이다. 시속 100km 주행 시 엔진 회전수가 1,500rpm 유지 가능하도록 설정해 효율성을 높였다. 전체적으로 스포티한 가속보다는 편안한 장거리 주행과 도심 일상 주행에 최적의 세팅이다.
정차후 가속을 하면 도심에서는 그다지 출력이 부족하지 않다. 약간 굼뜬 거동이지만 가장 큰 답답함은 중저속에서 고속으로 치고 나갈 때는 터보 엔진 특유의 한 박자 쉬고 나가는 주행질감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부족한 출력이기보다는 커다란 덩치와 육중한 무게를 쥐어짜는 듯한 가속력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고속도로라면 일반 모드보다 스포티 모드 주행이 적합해 보인다. 느긋하게 운전하는 패밀리 SUV로 생각하면 가속력은 큰 불편이 없다.
정숙성은 상당히 좋다. 특히 2열에 탑승했을 때 노면 바닥소음 차단이 신형 팰리세이드보다 좋게 느껴진다. 가속을 하면 기분 좋은 터보 엔진음이 유입될 뿐이다.
이번에는 ADAS를 사용해봤다. 차선 유지를 꽤 잘 해낸다. 정전식이라 핸들을 잡으라는 경고 멘트가 들어오면 살짝 터치만 해주면 된다. 대중 브랜드치고는 꽤 신경을 쓴 부분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0-200km/h의 속도 영역에서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한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오토홀딩 부재다. 미국산 차량이라고 해도 오토홀딩이 빠진 부분은 국내 소비자의 선호와는 거리가 먼 부분이다.
안전장비는 풍부하다. 도심 및 장거리 주행 시 가속 및 제동, 조향을 보조해 주행 피로도를 낮춰주는 트래블 어시스트, 사각지대 모니터링, 후방 트래픽 경고 및 하차 경고, 전방추돌경고 프론트 어시스트 및 긴급제동, ‘이머전시 어시스트, 차선 유지 레인 어시스트가 기본이다.
전자제어식 4모션 AWD 시스템은 에코/컴포트/스포츠/커스텀 외에 오프로드/스노우 모드까지 제공해 어느 정도 오프로드 능력을 발휘한다.
국내 공인연비는 복합 기준 8.5km/L(도심 7.6km/L, 고속 10.1km/L)를 인증 받았다. 실주행에서도심은7km/L 정도나온다.
고속도에서 시속 100~110km 정속 주행을 하면 두 자리는 충분하다.초고속을 삼가면 12km/L 이상도 가능했다. 동급 최대 사이즈의 차체 크기지만 2.0 컴팩트 엔진이라 자동차세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아틀라스는 주행 질감을 놓고 봤을 때 기본기가 탄탄하다. 2,3열 승차감도 생각보다 편안하다. 특히 넓은 실내 공간은 6,7명이 탑승할 때 확실한 구매 포인트다.
출퇴근뿐 아니라 주말 가족 레저 여행이 잦다면 아틀라스는 수입차 가운데 최적의 모델이다, 가격은 7인승 6770만1000원, 6인승 6848만6000원이다.(개소세 3.5% 적용).
영종도=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