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지로나에서 성장 중인 유망주 김민수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페인의 에스타도데포르티보는 3일(한국시각) '김민수는 차기 시즌 1군의 문을 두드릴 만큼 능력을 키우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에스타디오데포르티보는 '올 시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둔 지로나는 차기 시즌 선수단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여러 선수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첫 번째 영입은 굳이 떠나서 데려올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미첼 산체스 감독은 김민수의 성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 라리가, 유럽챔피언스리그, 코파 델 레이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곧 1군으로 도약할 운명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가 1군에 자리 잡기를 바란다. 만약 1군에 합류하지 못하면 높은 수준으로의 임대가 고려된다 독일과 잉글랜드 구단이 이미 관심을 보인다'라고 전했다.
2006년생 유망주 김민수는 경기도 광주 선동초, 광주초를 거쳐 어린 시절 스페인에 넘어가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2020년 CE 메르칸틸, CF 담을 거친 김민수는 지난 2022년 지로나 U-19(19세 이하) 팀에 합류했다. 당시 좋은 활약을 펼친 김민수는 곧이어 지로나 B팀으로 콜업됐다. 지로나 B팀에서 뛰어난 유망주들과 함께 뛰면서도 재능은 돋보였다. 지로나 아카데미의 손꼽는 재능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지난 2023년 여름에는 1군 선수들과 프리시즌을 소화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당시 친선전에서 4부리그 UE울로트, 안도라와의 경기에서 득점까지 선보였다. 올해 여름에는 나폴리와의 친선 경기에 출전했으며, 1군 선수단 촬영에도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도 계속해서 지로나 B팀에 포함되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지로나 1군 콜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올 시즌 지로나 B팀에서 13골로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 재계약도 체결했다. 지로나는 18세가 된 김민수와 프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바로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지로나 아카데미는 '2027년 여름까지 기존 계약을 3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큰 기대를 모았던 김민수는 올 시즌 지로나 1군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유럽챔피언스리그 데뷔까지 성공했다. 김민수는 지난해 11월 2024~2025시즌 UCL 리그 페이즈 4라운드 PSV 에인트호번과의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했다. 김민수 이전에 10대 나이로 UCL 무대에 발을 들인 한국 선수는 이강인(18세 6개월), 정우영(19세)뿐이었다. 김민수는 18세 10개월로 최연소 데뷔 기록을 갈아치우지 못했지만, 불과 18세 나이에 UCL 무대에 등장하며 잠재력을 과시했다.
이외에도 라리가 데뷔를 통해 김민수는 역대 8번째 한국인 라리가 선수가 됐다. 앞서 이천수, 이호진, 박주영, 김영규, 이강인, 백승호, 기성용이 라리가 무대를 밟았으며, 김민수도 그 뒤를 따랐다. 또한 지로나 소속으로 백승호에 이어 두 번째로 라리가 무대를 밟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기대에 어울리는 성장세로 김민수가 차기 시즌 지로나 1군 합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강인 이후 다시 한번 스페인 무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가 등장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