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중국 축구가 또 다시 좌절했다.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이 이끄는 중국 축구 A대표팀은 5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붕카르노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중국은 최근 월드컵 예선 4연패를 포함, 2승7패(승점 6)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날 패배로 중국은 10일 열리는 바레인과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월드컵 본선 탈락이 확정됐다.
중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월드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번에야 말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정조준했다. 호재가 있었다. 북중미월드컵부터 본선 진출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아시아에도 4.5장에서 4장 증가한 8.5장의 티켓이 배정됐다. 3차 예선은 18개팀이 6개팀 3개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를 치른다. 각조 1~2위, 총 6개팀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쥔다. 조 3~4위를 차지한 6개팀은 3개국씩 2개조로 나뉘어 패자부활전 성격을 띤 4차 예선을 펼친다. 각조 1위 2개팀이 본선에 오른다. 2위팀 중 승자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친다. 하지만 중국은 이번에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챙기지 못했다.
비난이 쏟아졌다. 이반코비치 감독과의 결별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언론 소후닷컴은 6일 '중국 남자 축구가 6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반코비치 감독의 수업은 끝났다. 그는 중국축구협회와의 계약 조항에 따라 계약을 종료할 것으로 보인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팀을 4차 예선으로 올리는 것이 유임의 전제 조건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2024년 2월 중국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반코비치 감독은 중국 A대표팀을 이끌고 13경기에 나서 3승2무8패를 기록했다. 소후닷컴은 '이반코비치 감독의 승률은 25%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 대표팀 역사상 승률이 가장 낮은 감독 중 한 명이 됐다. 그가 고수하는 전술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 때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그는 중국이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감독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또 다른 기사를 통해 '애초에 왜 이반코비치 감독을 선임했을까. 중국축구협회는 당초 70세 미만의 감독을 뽑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왜 결국 70세 넘은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을까. 이 점은 의미심장하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이번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의 전술은 너무 구식이었다. 융통성도 없었다. 모두가 문제를 알았지만 전열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그는 경기 중 선수 교체 등에서도 반응이 너무 느렸다. 어쨌든 이번 월드컵 예선 뒤 이반코비치 감독의 사임은 확정됐다.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서야 한다. 외국인 감독을 계속 뽑아야 할까'라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