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하위권 팀들의 6월 대반격이 현실될까. 그간 주춤했던 팀들이 승수쌓기 선봉장에 섰다.
시즌 개막 후 독보적 최하위로 처져있던 키움 히어로즈가 최근 3연승을 달렸다. 키움은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대6 승리를 거둔 후, 이튿날에도 하영민의 호투를 앞세워 10대5로 크게 이겼다.
무려 2연속 위닝시리즈다. 5월말이었던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에 이틀 연속 1대0 영봉승을 거두며 충격을 안겼던 키움은 두산과 롯데를 상대로 연속 위닝시리즈를 챙기면서 소리없이 반격을 준비해왔다.
그 힘은 6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도 이어졌다. 키움은 LG에 0-1로 끌려가다가 8회말 이주형의 동점 솔로 홈런, 연장 10회말 송성문의 끝내기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5월 한달간 4승1무22패. 월간 팀 승률이 0.154에 불과할 정도로 채 2할도 기록하지 못했던 키움이 6월들어 치른 5경기에서 4승1패의 성적을 올리면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부상 선수들이 많은 상황이지만, 마운드가 조금씩 안정을 찾는데다 내내 엇박자였던 타선도 드디어 폭발력을 찾기 시작하면서 힘이 생기고 있다.
물론 여전히 키움과 중위권 팀들의 격차는 크다. 9위 두산과 8.5경기 차, 6위 SSG와는 14.5경기 차로 단숨에 따라잡기는 힘들다. 그러나 키움이 힘을 찾는다면 순위와 상관 없이 중위권 판도를 흔드는 무서운 상대팀이 될 수 있다. '승수자판기'라는 오명을 일찌감치 떼어내는 셈이다.
6월에 치른 5경기에서 나란히 상승세를 타는 팀이 또 있다. 바로 KIA 타이거즈다. KIA 역시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로 호성적이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는 상황, 불안한 수비 속에서도 최근 승수를 쌓는 속도는 조금 더 빨라졌다.
특히 6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는 마지막 위기를 넘어서며 3대2로 신승을 거뒀고, 윤영철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드디어 시즌 첫승을 챙긴 것이 큰 수확이었다.
반면 줄곧 3위를 유지하던 롯데 자이언츠가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로 주춤하면서, 순위표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상승세였던 삼성이 견고하던 3강을 깨고 3위까지 올라섰고, 2위 한화와 2.5경기 차에 불과하다.
여기에 KT, SSG 역시 무시할 수 없는 5강 경쟁자로 자리잡고 있다. 3위 삼성과 6위 SSG가 1경기 차에 불과하고, 6위 SSG와 7위 KIA가 1경기 차 뿐이다. KBO리그의 뜨거운 흥행 열기에는 이런 치열한 순위 싸움 역시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