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클럽월드컵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폭탄선언이었다. 올 여름 축구계의 가장 큰 이벤트는 클럽월드컵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월드컵의 뒤를 이을 초대형 이벤트로 클럽월드컵을 찍었다. 총 상금은 10억 달러(약 1조4500억 원)로, 우승 팀은 최대 1억2500만 달러(약 1833억 원)까지 받을 수 있다. 그야말로 돈잔치다. 미온적이었던 유럽의 빅클럽 역시 엄청난 규모에 마음을 돌렸다. 내로라 하는 클럽들이 우승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클럽월드컵은 6월 미국에서 열린다.
세계 최고의 팀들이 모두 나서는만큼,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 한다. 당연히 호날두도 거론됐다. 비록 그가 속한 사우디의 알 나스르가 클럽월드컵행에 실패했지만, 자유계약 선수가 된 호날두를 노리는 팀들이 제법 됐다. 호날두는 여전히 변함없는 득점력을 갖춘데다, '넘사벽' 스타성을 갖췄다. 40세인 호날두는 29세의 신체나이 판정을 받았을 정도로 몸상태가 좋다.
특히 클럽월드컵을 앞두고 유럽과 남미는 물론, 아시아, 북중미, 심지어 아프리카팀들까지 호날두를 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클럽월드컵 출전팀에 현지시간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선수 영입이 가능하도록 특별 이적 기간을 정했다. 호날두 역시 첫 클럽월드컵 출전에 의지를 보였다. 여기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호날두가 클럽 월드컵에 출전할 수도 있다. 몇몇 클럽과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날두의 선택은 불참이었다. 7일(한국시각) BBC는 "클럽월드컵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호날두의 인터뷰를 실었다. 호날두는 이어 "몇몇 팀들이 나에게 접근했다. 어떤 팀은 합리적인 제안을 했지만, 어떤 팀은 그렇지 않았다. 모든 것을 다할 수는 없다"고 했다. 현재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한 호날두는 네이션스리그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호날두의 거취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달 27일 자신의 SNS에 '이번 챕터(장)는 끝났다. 이야기? 아직 쓰이고 있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글과 함께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했다. 많은 이들이 알 나스르와의 결별은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호날두는 최근 자신의 미래에 대해 "거의 결정이 났다"고 밝혔다. 일단 알 나스르는 현재 호날두가 받는 2억유로에 근접한 금액을 제시할 계획을 세우며, 잔류를 확신하고 있다. 많은 설들 가운데서 호날두의 구미를 잡아끌만한 팀은 알 나스르 뿐이기는 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