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브란코 이반코비치 중국 대표팀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중국의 소후닷컴은 8일(한국시각) '중국 대표팀 감독을 향한 맹비난이 등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소후닷컴은 '중국 대표팀은 1998년 이후 세 번째로 아시아 3차예선 최하위를 기록했다. 중국 중앙 언론도 참지 않고 이반코비치 감독을 비난했다. 그의 태도가 문제가 아니라,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고 했다.
중국은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붕카르노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C조 9차전 원정경기에서 0대1로 패배했다. 졸전이었다. 유효슈팅 단 1개에 그친 중국은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전혀 힘도 쓰지 못했고, 이번 패배로 C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바레인을 꺾고 3위(승점 13)에 오르며 중국은 월드컵 진출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
중국은 전반 45분 양저시앙이 박스 안으로 저돌적으로 침투하는 캄부아야를 막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온필드 리뷰를 가동한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로메니가 골키퍼가 몸을 날린 반대 방향인 우측 구석을 향해 선제골을 갈랐다. 중국은 이후 한 골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패배했다.
이번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는 첫 월드컵이다. 하지만 중국은 진출 티켓이 늘어났음에도 아시아 무대조차 극복하지 못하며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치욕적인 역사를 이어가게 됐다.
경기 후 비난은 이반코비치 감독을 향했다. 발언 한 마디에도 중국 팬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반코비치 감독이 경기 후 "인도네시아의 축하를 전한다"라며 "원정 경기 날씨 조건이 매우 좋지 않으이라는 점을 오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라고 했다. 해당 발언이 전해지자 중국 팬들은 "역대 최악의 감독", "선수들은 형편없고, 감독은 이보다 나쁘다", "정말 쉽게 돈을 번다", "중국 역대 최악의 감독"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중앙 언론도 이에 동참했다. 이반코비치 감독의 나이를 지적했다. 중앙 언론은 '이반코비치는 71세다'라며 나이 문제를 거론했고, 이에 일부 중국 팬들은 비판에 동참했다. 소후닷컴은 '이반코비치는 선진 축구에서 크게 뒤처져 있다. 포메이션도 10년 전에 고착된 것이다. 또한 그는 장기적인 발전을 바라지 않는다. 70세 노인은 기력도, 체력도 없다. 경험만으로 경기에 나설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축구계에서 70대 감독은 적지 않다. 로마 감독인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를 비롯해 호르헤 제주스, 세놀 귀네슈 등 70대 감독들도 유럽 축구계에서 활동 중이다. 감독 문제 뿐만 아니라, 중국 축구 자체의 부진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반코비치는 감독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소후닷컴은 '이반코비치는 이제 짐을 싸고 있을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보여준 것이 없고, 이는 협회에 교훈이 될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