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나폴리 공격수 빅터 오시멘(나이지리아)이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행을 거부했다고 풋볼이탈리아 등 이탈리아 현지 매체들이 9일(한국시각) 전했다.
오시멘은 올 시즌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에 임대돼 시즌을 보냈다. 최근 나폴리로 복귀했으나 팀을 떠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와중에 알 힐랄이 관심을 보였고, 다가올 2025 클럽월드컵 전에 그를 영입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나폴리는 알 힐랄이 제안한 7500만유로(약 1163억원)의 이적료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하지만 오시멘은 유럽에 남는 쪽을 택했다. 유럽이적시장 소식을 전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SNS를 통해 '오시멘이 알 힐랄행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풋볼이탈리아는 '알 힐랄은 오시멘에게 연봉 3000만유로(약 466억원)에 옵션을 포함한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오시멘은 유럽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갈라타사라이가 오시멘의 임대 연장 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볼프스부르크(독일)에서 프로 데뷔한 오시멘은 릴(프랑스)을 거쳐 2020년 나폴리에 입단했다. 2024~2025시즌 갈라타사라이에 임대돼 36골-3도움의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하지만 나폴리와 틀어진 관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꾸준히 이적설이 제기된 바 있다. 때문에 오시멘이 알 힐랄의 제안을 거절하기는 했으나,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나폴리를 떠나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알 힐랄은 올 시즌 무관에 그쳤다. 리그 뿐만 아니라 가장 기대를 걸었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우승도 좌절됐다. 레알 마드리드, 볼프스부르크, 파추카와 맞붙는 클럽월드컵에서 '오일머니'로 구축한 유럽 빅네임들을 앞세워 이변에 도전한다. 최근 인터밀란을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시모네 인자기 감독을 데려왔고, 오시멘 뿐만 아니라 브루노 페르난데스, 테오 에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와 접촉해 영입 가능성을 타전하고 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와 에르난데스, 오시멘 모두 사우디행을 거절했고, 실바 영입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원하는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