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쉬운 예선은 없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 축구는 12번이나 월드컵 본선에 나섰지만, 매번 그 과정은 험난했다. 1994년 미국대회 최종예선에서는 '도하의 기적'을 쓰며 일본을 골득실차로 제치고 2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으며, 2018년 러시아대회 최종예선에서는 3패나 당하며, 이란에 이어 2위로 가까스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가장 쉽게 본선에 올랐다고 했던 1998년 프랑스대회, 2022년 카타르대회 최종예선조차도 한번씩은 패배를 경험했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가 최종예선 1위로 월드컵에 나선 것은 1990년 이탈리아, 1998년 프랑스, 2010년 남아공대회까지 세차례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도 무패는 단 두 번 뿐이었다. 시작은 1990년 이탈리아대회였다. 당시 이회택 감독이 지휘한 한국은 파죽지세로 아시아 예선을 통과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네팔과 함께 조별리그 4조에 속한 한국은 6전승으로 최종예선행에 성공했다. 6경기에서 경기당 4골이 넘는 25골을 넣었고,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중국, 사우디, 북한과 함께 치른 최종예선에서도 3승2무, 1위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당시 최종예선은 단일리그로 단일지역에서 열렸다.
마지막 무패 통과는 16년 전인 2010년 남아공대회였다. 허정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한국은 2차예선부터 무패였다. 북한, 요르단, 투르크메니스탄과 3조에 속했던 한국은 3승3무로 최종예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약체를 상대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최종예선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북한, 사우디, 이란, UAE와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4승4무, 조 1위로 남아공 땅을 밟았다. 한국은 무패 통과의 기세를 몰아 본선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에 성공했다.
홍명보호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최종전을 통해 두가지 기록에 도전한다. 한국은 6일 원정으로 치른 이라크와의 9차전서 2대0 승리를 거머쥐며, 내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쿠웨이트전에서 패하지 않을 경우, 역대 최종예선 네번째 1위, 세번째 무패 통과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한국은 중국, 태국, 싱가포르와 함께 C조에 속한 2차예선을 5승1무로 넘었다. 3차예선에서 요르단, 이라크,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함께 C조에 속한 한국은 5승4무의 성적을 거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시작으로 황선홍 김도훈 두번의 임시 감독에 이어 홍명보 감독까지, 무려 4명의 사령탑을 거치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한국은 월드컵행에 성공했다. 아시아 축구가 갈수록 상향 평준화되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한국은 이번 3차예선에 나선 18개팀 중 유일하게 무패를 유지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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