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 홋스퍼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이후 새 사령탑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 소식이 나온 후 복수의 현지 보도에 따르면, 브렌트포드를 이끌고 있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포스테코글루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토트넘은 현재 브렌트포드와 감독 영입을 위한 협상을 마무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영국 디 애슬래틱을 비롯한 복수 매체는 1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프랭크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브렌트포드와 직접 접촉했으며, 구단은 향후 48시간 내에 합의에 도달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 또한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후 프랭크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브렌트포드와 협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 또한 토트넘의 프랭크 감독 선임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남은 작업은 딱 하나뿐이다. 프랭크 감독을 데려오는 토트넘이 브렌트포드에 위약금을 얼마나 지불할 것인지다. BBC는 '브렌트포드는 프랭크을 보내주면서 위약금을 요청할 권리가 있다. 토트넘은 2027년까지 브렌트포드와 동행하기로 한 프랭크 감독의 계약을 해지하려면 1000만 파운드(약 185억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랭크가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할 경우, 얼마나 많은 스태프를 데려올지에 따라 보상금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 애슬래틱 역시 "양 구단의 관계는 원만하며, 협상은 프랭크 감독의 방출 비용과 함께 데려올 코치진 규모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올해 51세인 프랭크 감독은 2018년부터 브렌트포드를 지휘하며 팀을 74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킨 주역이다. 한정된 자원 속에서도 뛰어난 전술 운영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하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특히 강팀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전술 유연성과 실용적인 축구로 호평받았다. 그 결과 브렌트포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중위권 팀으로 자리 잡았다.
프랭크 감독은 한국 축구와도 인연이 있다. 그는 2023년 브렌트포드에 대한민국 연령별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수비수 김지수를 직접 영입했다. 김지수는 지난 2년 동안 프랭크 감독의 지도를 받아 지난해 12월 한국 최연소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김지수를 지도한 경험을 토대로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과 양민혁을 만날 것이다. 프랭크 감독이 한국 선수에 대해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점에서 두 선수와의 호흡을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유망주 발굴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양민혁을 높이 평가한다면 다음 시즌 토트넘 데뷔도 기대해볼 수 있다.
또한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거취도 결정할 주요 인물 중 하나다. 토트넘은 현재 손흥민에게 적절한 제안이 오면 매각을 허락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 잔류를 원할 경우, 구단의 입장은 철회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