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여전히 축구는 미국에서 '마이너 스포츠'인걸까.
17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첼시-LAFC 간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 경기가 공석 논란에 휩싸였다. 7만1000석 입장 가능한 이날 경기장 입장 관중은 2만2137명으로 전체 수용 인원의 31% 수준. 2만명이 넘는 관중 수가 적진 않지만, 10억달러(약 1조3640억원)의 총 상금을 걸고 대륙별 최고 클럽을 모아 치르는 대회 위상을 고려하면 아쉬운 수치인 건 분명하다. '프로스포츠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에서 개최된 대회라는 점도 관중 동원 면에서 아쉬움을 느낄 만한 부분.
영국 BBC는 'FIFA는 이날 2만6000명 이상의 관중을 예상했다. 일부 좌석은 모두 찬 것처럼 보였지만, 나머지 대부분이 비어 있었다'고 소개했다. 첼시의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경기 후 "관중석이 거의 비어 있었다. 경기장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고 돌아봤다.
2014년 창단해 2018년부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참가한 LAFC는 짧은 역사에도 인기를 구가 중인 팀. 리그 첫 참가 후 지난해까지 치른 7시즌 중 MLS컵 플레이오프에 6회 진출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도 자랑한다.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서포터스 규모도 상당한 편. BBC는 '첼시전을 찾은 LAFC 서포터스 규모는 150명에 불과했지만, 훨씬 많은 첼시 팬을 압도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가 개최된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은 MLS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이다. 애틀랜타는 지난해 경기당 평균 관중 4만6831명으로 전체 1위였다. MLS에 참가 중인 30팀 중 평균관중 4만명 이상은 애틀랜타가 유일하다. 코로나 직전인 2018~2019시즌엔 2년 연속 경기당 평균관중 5만명을 돌파하기도. 그런데 첼시-LAFC전에는 5만은 커녕 지난 시즌 애틀랜타 평균 관중 수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치가 나타났다.
LAFC는 이번 클럽월드컵에 급히 초대 받았다. 당초 참가 예정이었던 클루브 레온(멕시코)이 복수 구단 소유 규정 위반으로 FIFA로부터 출전권을 박탈 당했고, 지난달에야 뒤늦게 대체 팀으로 선택됐다. 첼시, 튀니스, 플라멩구가 속해 있던 조에 '끼워넣기'로 들어가게 된 것. 이로 인해 함께 대회에 참가 중인 인터 마이애미, 시애틀이 '운영의 묘'로 홈구장에서 경기를 갖는 것과 달리, LAFC는 연고지와 2000㎞ 넘게 떨어진 애틀랜타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것이다. 앞으로 치를 튀니스, 플라멩구전도 각각 애틀랜타와 멀지 않은 내슈빌, 올랜도에서 치르게 된다. '흥행대박'을 기대하긴 어려운 여건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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