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흥분하지 않고, 잘 타이르는 코치가 되겠습니다."
문성민(38·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현역 시절 문성민은 그야말로 최고의 스타였다. 문성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프리드리히스하펜, 튀르키예 할크방크에서 활약하며 유럽 무대를 누볐다. 2010~2011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현대캐피탈 선수로 뛰면서 수많은 영광의 순간을 만들었다.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MVP로 선정되고, 2016~2017시즌 챔프전 MVP로 뽑히기도 했다.
주장으로, 맏형으로 팀을 이끌었던 그는 은퇴 후에도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남게 됐다.
해설 제의를 비롯해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그러나 그가 '코치 문성민'으로 남은 이유는 명확했다. 지난 16일 2024~2025 V리그 남녀부 통합 축승회에 참석하는 그는 "현대캐피탈이기 때문에"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시즌을 마치고 무릎 수술을 한 터라 아직 본격적으로 훈련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문 코치는 "와닿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코치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필립 블랑 감독님 밑에서 배우면서 선수들에게 말해주고 싶다"라며 "감독님이 팀의 중심이니 코치들이 잘 이해해서 선수들에게 적절한 선을 지키며 이야기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방향을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까지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던 그였다. 은퇴 직전 챔피언결정전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후배를 위해 공을 때려주는 등 코치 역할을 자처했다. 덕분에 현대캐피탈은 6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주장 허수봉은 "코치님 역할로 선수들에게 공도 때려주고 훈련도 같이 하고 있다"라며 "경기에 들어가기 전 '옛날에 많이 졌으니 오늘은 이기러 가자'고 했다.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많이 얻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선수 시절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조언을 했지만, 코치의 입장은 또 다르다. 문성민은 "선수 때보다 코치가 됐으니 말을 더 조심해야 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리에 함께 참석한 최민호를 바라보며 "최민호 선수가 잘해주기 때문에 선수들이 최민호 선수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최민호 역시 선배 배구인으로서, 코치로서 존중의 뜻이 담긴 말로 화답했다. 최민호는 "문성민 코치님은 훈련에 있어서 성실했던 선수였다. 그 위치에서 잘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같이 운동을 했던 분이니 중간에서 역할을 잘 해주시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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