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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타자 고민 롯데, 왜 2할대 김동혁이 계속 출전하나...엄청난 반전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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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타율은 2할대, 그런데 출루율 4할대의 반전남.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개막 후 줄곧 1번타자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마땅한 1번감을 찾는 것도 어렵고, 해줘야 할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롯데는 윤동희, 황성빈 정도가 1번에서 고정으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인데 개막 초반 꼬이며 베테랑 전준우가 1번을 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후 황성빈과 윤동희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자, 어렵게 장두성이라는 신예 스타를 발굴해냈다. 1번타자로 딱이었다. 컨택트 능력 좋고, 발도 빨랐다.

그런데 장두성이 지난 12일 KT 위즈전 견제구에 맞아 폐 출혈이 발생하는 불의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자, 또 김 감독의 고민이 시작됐다. 손호영, 전민재 등을 돌려가며 넣어봤지만 시원치 않았다.

김 감독은 "1번타자가 계속 고민이다. 2번 고승민, 3번 레이예스 확률 높은 타자들 앞에서 주자가 나가야 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17일 한화 이글스전 전민재를 1번으로 투입했지만 0대6으로 패한 후 나온 얘기였다. 전민재는 그날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안타는 경기가 이미 기운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나왔다.

그리고 18일 한화전부터 22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롯데는 4연승을 질주했다. 1위 한화와 2경기차 3위. 주전 선수들을 대거 이탈한 팀이 맞느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기세가 좋다.

이 4경기 변하지 않은게 있다. 1번타자는 신예 중견수 김동혁이라는 점이다. 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2022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에 뽑힌 선수. 지난해까지 대주자, 대수비 역할 정도가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에 위닝시리즈를 안기는 '더 캐치'로 유명세를 타더니 점점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4연승 기간, 대단히 폭발적인 활약은 아니었다. 18일 한화전 2루타, 3루타 한 방씩에 2타점 경기를 한 건 최고의 활약. 19일 한화전은 안타 1개, 볼넷 1개 멀티 출루였다. 삼성과의 2경기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올시즌 타율 2할5푼6리, 최근 10경기 2할3푼1리다. 1번타자의 성적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김 감독도 "컨택트를 더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팀이 연승을 달리니 굳이 김동혁 1번 카드를 장두성이 오기 전까지는 바꿀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김동혁에게는 반전 매력이 있다. 저타율이지만, 출루율이 매우 높다는 점. 올시즌 출루율이 4할1푼8리에 달한다. 규정 타석에 미치지 못해 순위에는 이름이 없지만, 만약 규정 타석을 채우고 이 출루율이라면 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한다. 1번타자의 핵심 과제, 출루다. 타율이 낮아도 출루율만 높다면 충분히 투자 가치가 있다. 여기에 58타석을 소화하며 8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는 점, 중견수 수비는 어디 가서 빠지지 않을 수준급 능력을 자랑한다는 점은 보너스 매력 포인트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