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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김하성 154㎞ 강속구 맞고 비명, ML 복귀 앞두고 큰일 날 뻔했다…177억 투자한 TB도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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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도 김하성도 깜짝 놀란 순간이었다. 김하성이 빅리그 복귀를 앞두고 하마터면 또 부상으로 이탈할 뻔했다.

김하성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트리플A팀)와 경기에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에서 공에 맞았다. 상대 투수 라이언 헨드릭스가 던진 시속 95.8마일(약 154㎞)짜리 싱커가 보호대가 없는 오른쪽 팔꿈치로 향했다.

김하성은 몸을 뒤로 쭉 뺐으나 공을 피하지 못하고 맞자마자 비명을 질렀다. 오른쪽 팔꿈치를 부여잡고 한동안 고통스러워했다. 놀란 트레이닝 코치가 달려와 몸 상태를 확인했다. 다행히 팔꿈치를 강타하지 않고 스쳤는지 김하성은 이내 보호 장비를 풀고 1루로 걸어 나갔다. 김하성은 대주자로 교체되지 않고 경기에 남았고, 다음 타자가 2루수 땅볼을 쳐 2루에서 포스아웃되면서 경기를 마쳤다. 구단에서 김하성의 부상 여부와 관련해 따로 업데이트한 소식은 없다.

김하성은 지난해 10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전념하다 현재 실전 감각을 익히는 단계까지 왔다. 지난달 27일부터는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팀인 더램 불스에서 재활 경기를 뛰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유격수로 수비까지 완전히 다 해내면서 이달 말 또는 7월 초 복귀가 점쳐지고 있다. 부상 당시 예상 복귀 시점이었던 5월보다는 한 달 정도 늦춰졌다.

탬파베이는 지난 2월 김하성과 2년 총액 2900만 달러(약 396억원)에 FA 계약했다. FA 유격수 최대어로 평가받던 김하성은 어깨 부상 이후 주가가 급격히 떨어져 시장의 반응이 식은 상태였다. 스몰마켓팀인 탬파베이는 오히려 그 부상 덕분에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유격수를 상대적으로 저가에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하성은 올해 연봉 1300만 달러(약 177억원)를 받는다. 팀 내 최고 연봉자다. 타석 수에 따라 200만 달러(약 27억원) 옵션을 실행할 수 있다. 부상자이기에 옵션을 거는 것은 당연했다. 2026년 연봉은 1600만 달러다. 올 시즌 뒤 김하성이 옵트아웃을 실행하지 않으면 2년 최고 3100만 달러(약 423억원)를 받는다.

김하성은 부상 이후 FA 재수를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탬파베이와 단기 계약에 합의한 이유다. FA 재수를 위해서는 올해 가능한 빨리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다시 1억 달러(약 1367억원) 계약이 가능한 선수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했다.

아직은 기대만큼 타격감이 올라오진 않았다. 김하성은 트리플A 15경기에서 타율 0.184(49타수 9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대신 볼넷 11개를 골라 출루율은 0.344로 높은 편이다. 유격수 수비에만 큰 지장이 없다면 탬파베이는 조만간 김하성을 메이저리그에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2800만 달러(약 382억원)에 계약하면서 빅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주전 유격수와 2루수로 빼어난 수비를 펼치고, 또 빠른 발을 자랑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다. 2023년에는 아시아 내야수 역대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빅리그 정상급 기량을 증명했다. 지난해까지 빅리그 통산 성적은 540경기,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OPS 0.706이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