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며 역사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롤리는 24일(이하 한국시각)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포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시애틀은 롤리의 쐐기 대포를 포함해 홈런 4방을 몰아치며 11대2로 대승했다.
롤리는 9-2로 승부가 기운 9회초 2사 2루서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좌완 조이 웬츠를 상대로 오른쪽 타석에 들어선 롤리는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가운데 높은 86마일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33도, 타구속도 100.6마일, 비거리 379피트짜리 시즌 32호 홈런.
6월 들어 가히 폭발적인 홈런 페이스다.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린 그는 최근 6경기에서 6홈런, 6월 19경기에서 10홈런을 쏘아올렸다.
스위치히터인 롤리는 우완을 상대로 좌타석에서 21개, 좌완을 상대로 우타석에서 11개의 아치를 그렸다.
이로써 롤리는 양 리그 통합 홈런 순위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2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의 격차 4개를 유지했다. 저지는 같은 날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회초 솔로홈런을 쳐 시즌 28호를 기록했다. NL 홈런 1위인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26개)에는 6개차로 달아났다.
시즌 시작부터 저지와 오타니가 주도했던 메이저리그 흥행 이슈를 전반기 막판 롤리가 빨아들이는 형국이다.
롤리는 이날 맹타로 타율을 0.278, OPS를 1.048로 각각 끌어올리며 AL MVP 경쟁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인 저지에 한발 더 다가갔다. 32홈런을 앞세워 타점을 68개로 늘리며 이 부문서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에우헤니오 수아레즈(67개)를 제치고 양 리그 통합 1위로 나섰다.
롤리는 MLB가 이날 발표한 올스타 1차 팬 투표에서 190만1389표를 얻어 AL 포수 부문 1위이자, AL 전체에서 저지(269만9483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생애 첫 올스타 출전은 따논당상이다.
롤리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시즌 67홈런을 날리게 된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순위에서 2001년 배리 본즈(73개), 1998년 마크 맥과이어(70개)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특히 2022년 저지가 세운 AL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인 62개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롤리는 이미 역대 포수 전반기 최다홈런, 스위치히터 전반기 최다홈런 기록을 돌파했고, 시애틀 구단 전반기 최다 기록인 1998년 켄 그리피 주니어의 35개에도 3개차로 다가섰다. 시애틀은 올스타브레이크 이전 19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그리피도 사정권이다.
팀이 치른 77경기를 기준으로 2001년 본즈는 39개, 1998년 맥과이어는 35개, 2002년 저지는 29개를 각각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