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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찢어진 아킬레스건보다 더 큰 도전이 있다" 12년 전 코비의 결연한 의지.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버팀목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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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유명을 달리한 코비 브라이언트의 말은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믿음이 됐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2013년 4월12일(이하 한국시각) 플레이오프 티켓의 중요한 분수령이 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전에서 결국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었다. 그는 아킬레스건이 끊어졌지만,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뒤 다리를 절뚝이며 스스로 라커룸까지 걸어나갔다.

그는 당시 '세상에는 찢어진 아킬레스건보다 훨씬 더 큰 도전이 있다.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고 긍정적인 면을 찾고, 예전과 같은 믿음, 추진력, 확신을 가지고 운동해야 한다'고 했다.

코비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그가 남긴 말은 12년 뒤 할리버튼에게 든든한 버팀묵이 되고 있다.

할리버튼은 지난 23일 인디애나와 오클라호마의 NBA 파이널 7차전에서 쓰러졌다. 결국 아킬레스건 파열로 드러났다.

최악의 상황이다. 아킬레스건 파열의 회복은 최소 1년이 소요된다. 다음 시즌 통째로 날릴 가능성이 높다.

미국 CBS스포츠는 24일 '할리버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충격적인 사건 이후 자신의 감정을 표출했다.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할리버튼은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지만, 후회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힐리버튼은 자신의 SNS에 '"평생 이 순간을 위해 노력했는데, 이렇게 끝나다니. 말도 안된다. 충격 외에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말로는 이 실망감을 표현할 수 없다. 평생 이 순간을 위해 노력했는데, 이렇게 끝나다니 말도 안된다'며 '수술을 받고 난 뒤 사람들은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는 얘기를 수도 없이 했다. (농담조로) 정말 진부한 말이다. 정말 끔찍하다. 발이 마치 죽은 것 같다. 가장 아픈 건 내 마음이다. 인디. 미안하다. 코비가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표현한 말이 내 심정을 정확하게 말해준다'고 했다.

또 '오늘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여정은 우연이 아니었다. 나는 매일 위대해지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모든 경험 하나하나에 감사하다. 농구계에서 보내주신 모든 사랑에 감사하다. 이런 일을 겪을 '필요'가 아니라,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앞으로 나아갈 길에 감사한다. 내가 어떻게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지 지켜봐 달라. 시간을 달라. 먼지를 털고 다시 최고의 타이리스 할리버튼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