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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도둑 장 발장의 이야기를 기대하며 '레 미제라블'을 펼쳐 들면 주야장천 파리의 하수구 이야기가 나오고, '전쟁과 평화'를 읽으면 스토리 전행과는 별 상관없는 전쟁터 장면이 장중하게 이어진다. 기나긴 묘사 속을 배회하다 보면 길을 잃기 일쑤고,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결국 책을 덮으며 이렇게 읊조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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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포기하는 고전들이 늘어간다면, 독서회를 찾는 게 도움이 된다고 무카이 가즈미 씨는 말한다. 신간 에세이 '다정한 나의 30년 친구, 독서회'(정은문고)를 통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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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꾸준히 참석하면 완독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다는 것이 독서회의 최대 장점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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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타인들로부터 생각하지 못한 관점을 얻을 수 있고 '삶', '운명'과 같은 일상적이지 않은 주제에 관해 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운이 좋다면, 독서회를 통해 운명의 상대를 만날 수도 있다. 책에 대해 깊이 이야기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인간성이 드러나기에 독서회를 통해 연애나 결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저자는 소개한다.
"그들은 잠시 그곳에 머물며 파리 거리를 활보하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며 꿈을 안고 좌절한다. 나는 그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후 천천히 책을 덮는다. 책 한 권을 다 읽을 때마다 인생을 10년 정도 더 산 기분이 든다. 나는 이미 수백 년을 살아온 셈이다."
한정림 옮김. 252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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