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가수 이효리가 제주 생활을 접고 서울로 이사온 후 우울증에 시달렸던 사실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28일 이효리는 '핑계고' 채널에 출연해 "처음 서울 이사왔을 때 반려견 5마리를 데리고 왔는데 오자마자 2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며 운을 뗐다.
이효리는 "이게 맞나. 우리가 잘못했나? 맨날 울고 다시 갈까? 했다. 제주 생활을 하다가 서울 적응이 쉽지 않았다. 반려견들이 모두 10살이 넘었다. 만약에 한창 뛸 때였다면 서울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서울에 와도 친환경적인 곳에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했다.
이효리는 "우울증이 와서 울면서 친구들도 보고 싶고 제주도 다시 가고 싶다고 매일 울었다"며 "상순 씨가 '백화점 한번 갈까?' 그러더라"라고 웃었다.
제주도에는 백화점이 없다는 이효리는 "백화점 간다고 뭐가 나아지겠나 싶었는데 가니까 기분이 전환되더라"며 "상순오빠가 라디오 3개월 받은 돈으로 샤넬 가방을 사주고 싶다는거다. 예전에는 그냥 막 들어가서 샀는데 요즘은 예약해야 들어갈수 있더라. 제가 노래한 가사중에 '명품 그까짓게 뭔데'라는 가사가 있는데 샤넬 가방을 멘 거울이 비친 내 모습이 반짝반짝 빛나더라"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강주은 언니 유튜브 보니까 연애할 선물 받은 샤넬 가방을 너무 소중하게 관리하고 있는거다"라며 본인도 그러겠다고 했다.
이효리는 "저는 15년째 아침 안먹고 있다. 점심을 12시에 저녁을 7시에 먹고 잔다. 야식을 한번도 안했다"며 "제주도에서는 배달이 되는 곳이 없었다. 배달 어플 켜면 배달 가능 상점 0이 나온다. 하루 두끼를 오롯이 제가 차려먹어야하는 생활을 했다. 외식도 거의 안했다. 서울에 오니 그런 점은 완전 편해졌다"고 서울 생활에 완벽 적응한 근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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