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3볼에서 치라고 하려고 하다가 말았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경기 막판 공 하나 하나에 얼마나 집중하는지 엿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시즌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KT는 11대8로 승리했다. 11-8로 앞선 9회초 공격이 승부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넘어간 듯 보였지만 이강철 감독은 많은 생각을 했다.
9회에 올라온 롯데 투수는 윤성빈이었다. 윤성빈은 155km 이상 강속구를 위력적으로 꽂는 투수다. 마침 올해 '힘'으로 리그를 강타한 KT 안현민과 대결이 성사됐다. 윤성빈은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스트레이트 볼넷이 나왔다.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이)치고 싶은 것 같았다. 나도 3볼에서 치라고 할까 싶었다"며 자신도 둘의 승부가 궁금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참았다. 굳이 개입하면 안 되겠다고 느꼈다. 헛스윙이라도 나왔다가는 많은 나비효과를 초래할 수 있었다. 실제로 4구째 볼이 들어왔다. 안현민도 휘두르고 싶은 욕심을 버렸다. 잘 골랐다.
이강철 감독은 "내가 괜히 이야기해서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 있다. 그러다가 타율 떨어지면 마음 급해져서 다음부터 또 방망이가 쉽게 나올 수도 있다"며 안현민에게 믿고 맡겼다.
안현민은 선구안도 좋은데 무엇보다 잘 참는다. 강타자의 경우 본인이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안현민은 타점 기회에서도 침착하게 볼넷을 잘 고른다.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이 볼을 잘 본다. 그래서 지금 유지가 잘 된다.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경험이 많지 않은데 참 잘 본다. 나도 보면서도 '참 대단하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며 흐뭇해 했다.
부산=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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