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짐승' 김강민의 공식 은퇴식 맞상대로 결정된 한화 이글스가 함께 했던 선수를 향한 예우를 갖췄다.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와 한화의 경기는 김강민의 공식 은퇴식이 진행되는 날이다.
김강민은 경기에 앞서 세 딸과 함께 시구, 시타를 진행했고, 이어 자신의 은퇴를 기념하는 유니폼 차림으로 중견수 자리에 섰다. 그리고 주심의 플레이볼이 선언된 뒤 최지훈과 교체됐다. 울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울컥한 기색이 역력했다.
SSG는 2023년말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오랜 원클럽맨 생활을 청산한 것. 은퇴 고민도 많았지만, 현역 연장을 원했던 김강민은 한화 소속으로 1년을 뛰었다. 김강민의 은퇴식이 SSG-한화전에 치러진 이유다.
김강민은 이날 특별 엔트리로 SSG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KBO 공식 기록에는 김강민(SSG)으로 남게 됐다. 최근 신설된 특별 엔트리 제도의 순기능이다.
한화 선수단은 이날 김강민의 은퇴경기에 그의 등번호인 '0번' 패치를 모자에 부착한 채 경기를 치렀다. 김강민의 은퇴식 소식을 접하고 주장 채은성을 비롯한 선수들이 뜻을 모았다고. 여기에 선수단의 친필 사인을 담은 한화 유니폼 액자도 전달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 선수였고, 우리 선수들에게 멘토로서 많은 역할을 해준 선수"라고 했다.
김강민은 "한화에서는 짧은 시간 뛰었지만, 선수들과의 유대관계가 정말 좋았다. 그런 이벤트를 해주신다고 해서 무척 고마웠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오늘 양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경기를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전했다.
당시 2차 드래프트 사건에 대해서는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이야기다. 지금은 아무 감정도 없고,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다. 서로의 상황이 달랐을 뿐이고, 난 선수생활을 연장하는 선택을 했을 뿐"이라며 "오늘은 좋았던 기억들, 행복했던 기억들만 가득한 은퇴식을 치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 과거가 아닌 현재에 살고 있고, 미래를 준비하고 싶다.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미래의 김강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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