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최근 낮기온이 30도를 넘나들면서 빠르게 더위가 찾아오고 있다. 체력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오히려 국내 투수들이 더 빨리 지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투수들이 평균자책점 순위표에서 사라지고 있다. 28일 평균자책점 톱10에 있는 국내 투수는 단 2명 뿐이다. LG 트윈스 임찬규가 2.66으로 3위에 올라있고 KT 위즈 오원석이 287로 6위다.
나머지 8명은 모두 외국인 투수다. 1위가 한화 이글스의 코디 폰세(1.99)이고 2위는 SSG 랜더스의 드류 앤더슨(2.11). 4위는 KIA 타이거즈의 제임스 네일(2.68), 5위는 KT 위즈의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2.75)가 차지했다.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2.87), 한화 라이언 와이스(3.02), NC 다이노스 로건 앨런(3.02) 라일리 톰슨(3.02)가 7~10위에 올라있다.
2주전인 지난 15일의 평균자책점 순위표를 보면 1위 앤더슨(2.09) 2위 폰세(2.16) 3위 헤이수스(2.43) 네일(2.57) 등 외국인 투수가 1~4위를 휩쓸긴 했지만 이후 5위 임찬규(2.61) 6위 송승기(2.65), 7위 원태인(2.68), 9위 고영표(2.93,) 10위 오원석(2.93) 등 국내 투수 5명이 10위 내에 포진돼 있었다.
27일까지만 해도 3위 송승기(2.57), 4위 원태인(2.59), 5위 임찬규(2.66)로 국내 투수들이 상위권에 있었지만 28일 송승기가 KIA전서 2⅓이닝 7안타 7실점의 부진을 보여 3.25로 크게 올랐고, 원태인도 키움전서 5이닝 동안 7안타 8실점(7자책)의 충격적인 피칭을 해 3.13으로 상승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날이 더워지면 아무래도 체력적인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선발 투수는 구속이 떨어질 수도 있다.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는 외국인 투수들이 오히려 초반 더위를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7,8월의 진짜 무더위를 얼마나 잘 견뎌내느냐가 중요할 듯. 최근 여러 팀들이 선발 투수들에게 등판을 한번 정도 빼주는 휴식을 주면서 여름 시리즈를 대비하고 있다.
LG는 손주영과 임찬규가 열흘의 휴식을 했었고 삼성도 후라도에게 한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빼주는 휴식을 부여했었다. KIA도 무더위를 대비해 네일과 아담 올러에게 열흘간의 휴식을 줬다. 외국인 선발 2명을 한꺼번에 빼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여름과 후반기에 승부를 내기 위해 큰 결정을 했다.
국내 투수들이 다시 힘을 내서 톱10 안에 진입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대로 외국인 투수들에게 점령당할까. 여름을 누가 이기느냐가 중요해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