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고)종욱이가 배팅 감각을 봤을 때는 우리 팀에서 (최)형우 정도 레벨이지 않나."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테이블세터에 변화를 줬다. 그동안 체력 부담이 컸던 이창진과 박찬호를 일단 벤치에서 쉬게 하고, 1번 고종욱-2번 김호령 조합을 내세웠다. 김호령은 2022년 10월 8일 광주 KT 위즈전 이후 995일 만의 2번타자 선발 출전이다.
KIA는 고종욱(좌익수)-김호령(중견수)-패트릭 위즈덤(3루수)-최형우(지명타자)-오선우(1루수)-김석환(우익수)-김규성(유격수)-김태군(포수)-박민(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윤영철.
고종욱은 염경엽 LG 감독이 가장 두려워하는 타자다. 주로 대타로 적은 기회를 얻으면서도 최상의 결과를 낸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타율 0.300(20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대타 타율이 0.400(10타수 4안타)이다.
염 감독은 이날 "나는 (고)종욱이가 제일 무섭다. 종욱이를 알기 때문에, 걔는 삼진이 없다. 그래서 어제(28일)도 (자동고의4구로) 보낸 것이다. 원바운드 공도 치는 애니까"라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종욱이가 배팅 감각으로 봤을 때는 우리 팀에서 형우 정도의 레벨이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LG 선발투수) 치리노스의 공에 변화가 많고, 종욱이가 나가 있으면 팀 자체가 약간 분위기가 상승하는 효과가 조금 있다. 워낙 밝고, 타석에서 퍼포먼스 같은 것도 선수들이 흥이 나게끔 만들어주는 게 있다. 오늘(29일) 1번에서 치리노스 공을 1회에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주면 선수들이 훨씬 더 차분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종욱이를 1번에 놔두고 한번 믿어보겠다"고 했다.
이창진과 박찬호는 언제는 중요한 상황에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 감독은 "(이)창진이가 (부상에서) 돌아오자마자 10경기 넘게 풀로 뛰어서 조금 지친 것 같다. (박)찬호도 많이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초반만 안 내려 한다. 찬스가 걸리면 바로바로 낼 것이다. 그래도 스타팅에서 한번 빼주면 머릿속에서 조금 회복될 수 있는 것이 생기니까. 초반에는 이렇게 가고 후반에 찬스가 걸리면 (두 선수를) 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