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진짜 울고 싶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한숨을 내쉬었다. 좌완 필승조 전용주가 맹장이 터졌다. 전용주는 6월 부터 KT 핵심 불펜으로 활약 중이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5시즌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비보를 전했다. 전용주가 28일 갑자기 맹장 수술을 받은 것이다.
이강철 감독은 "진짜 울고 싶다. 당장 어제 경기부터 한 명이 없으니까 힘들더라"며 탄식했다. KT는 28일 롯데전을 투수 3명으로 버텼다. 선발 오원석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끌어주면서 큰 힘이 됐다. 7회를 우규민으로 넘기고 원상현이 8회부터 9회까지 다 던졌다. 4대0 승리를 지켜냈다.
전용주의 존재감이 잔뜩 커진 상태였다. 전용주는 2019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유망주다. 지난해까지 1군 23경기 출전에 그쳤다. KT는 올 시즌 전용주 '전력화'에 성공했다. 전용주는 4일 대전 한화전 ⅓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입지를 넓혀갔다. 13경기서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KT는 전용주 덕분에 불펜에 숨통이 틔였다. 마무리 박영현을 필두로 원상현과 전용주, 사이드암 우규민까지 다양성을 확보했다. 5월말 부상으로 빠진 손동현의 공백을 빠르게 수습했다.
이제 그나마 여유가 생기려는 찰나에 전용주가 이탈한 것이다. 1개월 이상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강철 감독은 "어휴 어떻게 만들었는데.. 이제 올라왔는데 자신감도 딱 붙었다던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임준형을 키우라는 뜻인가보다"라며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임준형은 25일 KT가 LG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왼손 투수다. KT는 내야수 천성호와 포수 김준태를 보내면서 임준형을 데리고 왔다.
임준형은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사실 결과가 나빴다. 27일 롯데전에 구원 등판해 세 타자를 상대하면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았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주고 1실점했다.
이강철 감독은 임준형에 대해 의미심장한 평가를 남겼다. 이강철 감독은 "나는 오히려 잘 봤다"며 "좋은 걸 가지고 있더라"면서 '업그레이드'를 예고했다.
부산=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