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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가수이자 시인인 밥 딜런을 비롯해 소설가 DH 로런스, 화가 윌리엄 터너, '악성' 베토벤, 철학자 니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등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걸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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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을 그렇게 혹사시키는데, 롤링 선더 투어 내내 밤마다 혼자서 모든 노래를 힘껏 부르느라 목에 말도 안 되는 부담을 가하는데, 어떻게 그 목소리가 엉망으로 망가지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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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의 마니교적 이원론에 탐닉한 니체는 서서히 어두워지는 정신의 황혼 속에서 점점 미쳐가 10년 동안 산송장처럼 누워 지내다 삶을 마무리했고, 빛에 취해 온평생 빛 그림을 그렸던 터너는 태양을 너무 자주 보다가 점점 시력을 잃어갔다. '비트 문학'을 열어젖힌 소설가 잭 케루악은 술과 마약으로 삶을 탕진한 후 다시는 '길 위에서' 같은 경지에 오른 소설을 쓰지 못했다. 육체를 찬미한 20세기 영국의 혁명적 소설가 로런스는 심각한 질환, 요양, 회복, 다시 병이 찾아드는 패턴 속에서 서서히 무너져 갔다. 이들의 공통점은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려 했으나 그게 불가능해지는 시점이 찾아왔고, 차선책으로 '버티기'에 나섰지만, 그마저도 어려운 순간이 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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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책을 쓴 저자 자신도 시간의 숙명, 즉 '쇠락'에서 벗어날 순 없다. '라스트 데이즈'는 '끝'에 대한 뛰어난 에세이지만, 30여년 전 그가 젊은 시절에 쓴 '그러나 아름다운'(But Beautiful·1991)과 같은 미학적 성취를 보여주진 못한다. 사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재즈의 독특한 미감과 즉흥성을 가로지르고, 젊음의 천재성과 지성이 깃들었던, 그 아름다운 책 말이다.
'라스트 데이즈'는 분명 끝에 대한 이야기지만 시작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노숙자로 전전하다 인생 말년에야 비로소 빛나는 재능을 보였던 소울 가수 찰스 브래들리나, 드물게 전성기 기량을 되찾고 말년까지 그 수준을 유지했던 색소폰 연주자 아트 페퍼의 이야기처럼 말이다. 시인 T.S 엘리엇은 말했다. '모든 끝은 시작'이라고.
서민아 옮김. 468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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