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영국의 고전 고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저자가 '서양'이라는 개념의 탄생과 확산 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Advertisement
일반적으로 서양문명은 고대 그리스에서 로마를 거쳐 르네상스, 계몽주의, 산업 혁명과 민주주의의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게 정설이다.
Advertisement
그리스와 페르시아 전쟁을 연구한 헤로도토스 시대에 그리스인들은 자신을 유럽인들이라고 믿지 않았다. 유럽이 중세 암흑기에 접어들었을 때 아리스토텔레스 등 그리스 유산을 계승한 이는 철학자 알칸디 같은 아랍인들이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서양 지식인 중 한명인 에드워드 사이드는 팔레스타인 출신 미국인이기도 하다. 저자가 소환한 14명은 모두 비주류에 속하지만 서양이란 개념이 만들어지고 강화하는 역사적 접점에 있었던 인물들이다.
Advertisement
저자는 서양문명의 적통이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로마인들조차 배타적인 서양 혹은 유럽 정체성을 지니지 않은" 데다가 "근대 서양의 문화적 DNA의 상당 부분도 비유럽인 및 비백인 선조들에게서 폭넓게 빌려온 것"이라고 말한다.
▲ 버려진 섬들 = 캘 플린 지음. 황지연 옮김.
책 제목 '버려진 섬들'의 섬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곳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점유되었다가 버려진 장소는 문명사회에서 섬처럼 고립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원전 사고'가 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주변 지역이나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범죄율로 유명한 디트로이트, 폐공장이 유령처럼 늘어선 뉴저지주 패터슨 같은 곳들도 '버려진 섬'들인 셈이다.
한국의 비무장지대(DMZ)처럼 전쟁으로 무인지대가 된 키프로스 완충구역, 소련이 붕괴한 뒤 방치된 에스토니아의 광활한 농경지, 1차세계대전의 포화가 휩쓸고 간 프랑스 베르?? 화산 폭발로 파괴된 몬트세랫섬, 홍수로 생겨났다가 사라진 캘리포니아 솔튼호 등도 버려진 섬이다.
스코틀랜드 출신 기자이자 작가인 저자는 인간의 부주의와 욕망 때문에 발생한 사고와 전쟁, 자연재해 등으로 버려진 자연을 돌아다니며 그곳의 상황을 기록해 전달한다.
저자가 발품을 팔고 다니며 느낀 건 자연의 엄청난 복원력이다. 두 번 다시 생명체가 살 수 없으리라 여겨진 곳에도 다시 생명이 움트고 있었다.
1986년 방사능에 노출돼 소나무 숲이 갈변하고 가축이 떼죽음을 당한 체르노빌에 멧돼지·사슴·늑대 등의 동물이 돌아왔고, 1946~1958년 핵실험장으로 쓰여 대부분의 섬이 날아갔던 비키니환초에도 산호초가 자생하고 있었다.
"면죄 같은 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모든 것을 잃지는 않았다."
문학동네. 428쪽.
buff27@yna.co.kr
연예 많이본뉴스
-
'혼전동거' 신지♥문원, 신혼집에 날벼락..CCTV에 찍힌 난장판 "옆집까지 난리" -
'73kg→70kg' 랄랄, 성형·금주까지 총동원...'둘째 임신설' 조롱 딛고 환골탈태 -
'256억 포기' 제안한 민희진…하이브는 292억 공탁으로 응수 -
선우용여, 82세에 재소환한 '연예인 혼전임신 1호' 스토리…"난 한 번에 임신" -
이하늘 곱창집, '영업정지' 가짜뉴스에 몸살…구청 "행정지도만 했다" 반전 -
'친모 절연' 장윤정, 47세에 받은 父 첫 인정 "이제 노래 좀 들을만 하다" -
박남정 딸, '입시 5관왕' 엄친딸이었다..日 자격증까지 "연애는 뜻대로 안 돼" -
'75kg→10kg 감량' 김지연, 겹경사 터졌다..몰라보게 달라진 근황 '드레스 착붙'
스포츠 많이본뉴스
- 1.'5R 5승 대반전' 우리카드 박철우 감독대행 "봄 배구, 당연히 욕심 난다" [장충 현장]
- 2."두 선발 후보로만 5이닝" 급하다 급해, 대표팀 스파링 파트너 여유 없는 삼성, 에이스 대안 찾기 분주
- 3."호돈신 시절이 그립다" 인터밀란, 노르웨이 변방팀에 패해 챔스 광탈 '산시로 대참사'…세리에A 전원 아웃 '예약'→"예견된 몰락의 길"
- 4.답답한 신영철 감독 "디미트로프, 마이너스 말고 기본만 해줬으면" [장충 현장]
- 5.韓 국대 영입 초대박 효과 한국 아닌 일본 향했다...'오현규 대폭발' 베식타시, 'EPL 계약 만료' 일본 국대 FA 영입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