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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훈 CEO "누가 창문에 총을 쏘고 도망가기도"…첫 사무실 들어서자 '눈물 폭발'(사당귀)[SC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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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난 13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연출 안상은, 이하 '사당귀') 314회에서 12년 전 푸드 트럭 한 대로 시작해 컵밥 하나로 전 세계 외식업계를 점령한 '해외파 뉴 보스' 송정훈은 오랜 세월 의지하며 지냈던 형님들을 모시고 컵밥 신메뉴 출시를 위한 깜짝 요리 대결을 펼쳤다.

상대는 컵밥 회사의 메인 셰프이자 국내에서 VVIP들의 요리사로 20년간 활약한 임종빈 셰프. 임종빈 셰프는 고가의 트러플과 아티초크를 이용한 육개장 토마토 스프를, 송정훈 보스는 비밀의 가루로 불리는 타피오카펄을 이용한 버블버블 치킨을 선보였다. 두 메뉴 모두 맛있다는 찬사가 이어졌지만 지인들은 육개장 토마토 스프가 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맛이라며 임종빈 셰프의 손을 들어줘 웃음을 안겼다.

송정훈은 9월에 열리는 한인 페스티벌을 위해 직원들과 유타 주청사를 직접 방문해 관심을 모았다. 그동안 여러 한류 콘텐츠로 유타 사회에 한국을 알린 송정훈은 이번에는 유타 주정부의 도움을 받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관계자와의 만남에서 송정훈은 특유의 넉살과 입담을 과시했지만 정작 아내와 직원들은 아슬아슬한 송정훈의 발언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안겼다.

일정을 마치고 송정훈과 직원들은 컵법의 시작점이자 보스의 청춘이 남아있는 첫 사무실에 도착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특히 송정훈은 한참을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지난 10여년의 시간을 회상했다. 송정훈은 "가장 행복했던 시간과 힘들었던 순간이 담긴 곳이다"면서 "여기가 워낙 위험한 지역이라 주변의 걱정이 컸다. 누가 사무실 창문에 총을 쏘고 도망가기도 했고 절도사건도 자주 일어났다"고 말했다.

송정훈은 그 곳에서 과거 돈이 없어 월세를 내지 못하는 자신의 사정을 알고 6개월 간 사무실 월세를 받지 않았던 은인의 아들과 재회해 더욱 감동을 선사했다. 송정훈은 돌아가신 은인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연말에 당신 가족들을 위해서 특별한 케이터링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지켜본 노희영은 "송정훈 보스의 성실함과 진정성이 통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고 말했고, 박명수는 "한국처럼 미국 사람들도 정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송정훈과 아내는 지난 12년을 돌아보며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휘청거렸을 때 배달과 케이터링 시스템을 접목해 매출을 상승시킨 일화부터 동업자들에게 배신을 당해 하루 아침에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던 사건과 끝까지 자신을 지지해 준 직원들에 대한 스토리를 전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송정훈의 성공담과 실패담, 위기와 극복기까지 모두 지켜본 노희영은 조용히 눈물을 닦으며 "그 많은 위기를 극복하고 일어나려고 할 때 얼마나 힘들었을까. 정말 대단하다"며 진심 어린 칭찬을 건넸다. 전현무 역시 "한 편의 영화 같은 스토리"라며 송정훈의 열정과 끈기에 박수를 보냈다.

한편 통일부에서 주최하는 북한 음식 행사에서 코스 요리를 선보이기로 한 이순실은 '이모카세'로 잘 알려진 김미령 셰프에게 요리법을 전수받으며 은근히 경쟁 심리를 드러내 재미를 더했다. 이순실이 "나는 전현무, 박명수, 김숙 '사당귀' MC들이랑 다 친하다"고 자랑하자 김미령은 "나는 김숙과 친구 사이"라고 맞불을 놨다. 김미령 셰프는 또 이순실이 자신의 주방에 들어서자 "이 머리로는 주방에 들어올 수가 없다"면서 이순실의 마스코트 사자 머리를 정리하기 시작해 웃음을 유발했다.

김미령 셰프는 이순실이 재료를 손질하며 계속 입으로 가져가자 "요리를 배우러 온 게 아니고 놀러 오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미령 셰프가 빠른 손으로 전복회부터 보쌈, 버섯구이, 산적 꼬치, 고구마전 등 약 24가지의 메뉴를 차례로 선보이며 코스요리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모카세'의 요리를 제대로 전수받은 이순실은 즉석에서 북한 요리를 활용한 '이북카세'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순실은 옥수수 찰떡을 시작으로 찹쌀 순대와 콩비지 찌개, 이북김치 등을 손님들에게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옥수수 찰떡을 제외한 모든 메뉴는 이순실의 밀키트를 활용한 요리로, '이북카세'가 아닌 '공장카세'로 전락해 더 큰 웃음을 선사했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