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FC바르셀로나(스페인)가 콩고민주공화국과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비인스포츠 등 주요 매체들은 16일(한국시각) '바르셀로나가 콩고민주공화국과 4년 총 4400만유로(약 708억원) 규모의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으로 바르셀로나는 훈련복 뒷면에 프랑스어로 콩고민주공화국의 약자인 'RDC'와 '아프리카의 심장'이라는 글귀를 넣게 된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앞서 AS모나코와도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2024년 부패인식지수에서 세계 163위로 최하위권이다. 내전이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국민의 삶은 피폐해진 지 오래. 이런 가운데 국내 문제와 관련 없는 유럽 축구팀을 막대한 돈을 들여 후원하는 것에 시선이 고울 리 없다.
바르셀로나는 재정난에 빠져 있다. 2023년 5월부터 홈구장 캄노우 리노베이션을 실시하면서 약 12억5000만파운드(약 2조3000억원)를 투자했다. 하지만 최근 수 년 동안 반복된 이적 정책 실패와 캄노우 공사에 투입된 자금 등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고, 그 결과 라리가 샐러리캡을 맞추지 못해 다니 올모와 파우 빅토르의 선수 등록이 거절되기도 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선 여러 전력 보강설이 나왔지만, 자금난에 봉착하면서 기대만큼의 보강을 이루지 못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도 샐러리캡 문제가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바르셀로나는 8월 개장을 앞둔 캄노우 VIP존 100석 운영권을 1억유로(약 1611억원)에 매각해 급한 불을 끄고자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샐러리캡 준수가 쉽진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유럽 축구가 아프리카 국가들의 스포츠 워싱 도구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앞서 바이에른 뮌헨(독일), 파리 생제르맹(프랑스·PSG),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이 인권탄압 의혹을 받고 있는 르완다 관광청과 스폰서십 계약을 맺으면서 팬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뮌헨 팬들은 지난 2월 홈 경기에서 '르완다와의 스폰서십 계약은 클럽 가치 배신'이라는 비난 걸개를 걸며 항의했다. PSG 팬들도 지난 4월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상대팀인 아스널 팬들과 함께 르완다 글귀를 가리기 위한 완장을 배포하는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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