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이 설욕전에 성공하며 일본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8일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2025 일본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슈퍼 750)' 여자단식 8강전 천위페이(중국·세계 5위)와의 경기에서 2대0(21-16, 21-9) 완승을 거뒀다.
상대 전적 12승13패를 기록한 안세영에겐 기분좋은 복수전이었다. 지난 5월 싱가포르오픈에서 천위페이를 8강 상대로 만나 패배를 당한 적이 있다. 당시 안세영은 올 시즌 초반 4회 연속 우승을 질주하다가 허벅지 부상 회복을 위해 휴식기를 가진 뒤 복귀한 대회였는데, 경기감각을 빨리 회복하지 못해 올들어 유일한 쓴맛을 보게 됐다.
하지만 안세영은 곧 이어진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에서 정상에 오르며 '여제의 부활'을 알렸고, 이번에 성사된 '리턴매치'에서 여전히 '적수가 안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1게임 21-16으로 기분좋게 출발한 안세영은 2게임에서 압도적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5-4까지 박빙 리드를 이어가던 안세영은 무려 5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후 거침없었다. 12-6으로 앞선 상황에서 또 6연속 득점을 하며 승리에 바짝 다가선 안세영은 여유롭게 상대를 요리하며 완승을 이끌었다.
앞서 벌어진 남자복식에서도 '복식 대들보'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가 준결승에 안착했다. 세계랭킹 3위 서승재-김원호는 남자복식 8강전 만 웨이 총-카이 윤 테(말레이시아)와의 경기서 게임스크어 2대1(21-13, 18-21, 21-13)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승재-김원호는 안세영과 마찬가지로 지난 달 열린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2회 연속 국제대회 우승에 근접하게 됐다.
예상된 승리였다. 서승재-김원호는 세계 7위의 상대 조와 앞서 한 차례 맞대결에서 승리한 적이 있다. 이날도 잠깐 추격에 몰렸지만 한 수 위의 기량을 앞세워 비교적 수월하게 맞대결 2승째를 추가했다.
1게임을 가볍게 잡은 서승재-김원호는 2게임에서 위기를 맞았다. 6-8로 추격하던 상황에서 집중력을 잠깐 잃는 듯 하더니 무려 6연속 실점을 하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이후 서승재-김원호는 3점차까지 추격했지만 끌려가는 형국은 계속 이어졌고, 18-20까지 추격했다가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심기일전한 서승재-김원호의 3게임은 달랐다. 7-7까지 박빙 레이스를 이어간 둘은 1점을 허용하는 대신 2~3점씩을 획득하며 격차를 벌려나갔다. 12-10 이후 3연속 득점에 성공한 서승재-김원호는 비로소 승기를 잡았고, 17-13 이후 연속 득점을 하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