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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저서와 매체 활동으로 대중과 함께한 철학자 탁석산이 서양 철학의 역사를 집대성했다.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주장한 탈레스부터 페미니즘 이론까지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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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호흡하는 철학을 피력한 저자답게, 방대하고 심원한 내용을 어렵지 않게 설명해 나간다. 철학 입문서 격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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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 철학은 거의 언제나 오컬트와 함께했습니다. 그러다가 18세기 계몽주의가 오컬트를 미신으로 낙인찍어 학문에서 추방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는 살아남아 지금에 이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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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656쪽.
시작은 좋았다. 재벌 2세로 태어난 그는 30대 중반까지 사업가로 살았다. '객석'과 '시사저널'을 창간해 언론의 길을 걸었다. 예원학교와 경원학원을 운영하며 교육자로도 활동했다.
하지만 부를 지키는 건 확장하는 것 못지않게 어려운 일이라는 걸 젊은 그때는 몰랐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의 부도를 막으려다 죄를 저질렀고, 검찰 수사가 조여오자 미국으로 출국해 오랜 세월 숨어지냈다.
그는 출국 14년 만에 자진 귀국했다. 재판을 거쳐 몇 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옥중에선 글을 썼다. 동아그룹 최원석 전 회장의 동생 최원영 전 예음그룹 회장 얘기다.
노년에 이른 저자가 삶을 되돌아봤다. 재벌 2세로 태어나 도피와 수감생활을 한 곡절 많은 인생을 책에 풀어 놓았다. 김훈 작가, 스티븐 호킹, 윤이상 작곡가 등 그가 직접 만나 인터뷰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와 '바둑과 골프의 공통점' 등 직접 쓴 에세이도 담았다.
조윤커뮤니케이션. 424쪽.
▲ 위대한 패배자 = 볼프 슈나이더 지음. 박종대 옮김.
"지구는 좌절의 별이다. 불운이 겹치고, 운명에 할퀴고, 로또 복권은 번번이 비켜 가고, 이 사람에 속고 저 사람에 넘어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진실을 담았지만 아름다운 이런 책의 첫 문장을 읽고 나면 독자들은 항복을 외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열 일을 제치고 곧 책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독일 언론인이자 문화사 전문가인 슈나이더는 '위대한 패배자'로 큰 명성을 얻었다. 역사 속에서, 문학 작품 속에서, 실패한 인물들의 스러져가는 삶을 조명해 주목받았던 이 책 말이다.
출간 20주년을 기념해 이번에 개정판으로 나왔다. 본문을 전반적으로 다듬으면서 낡은 표현을 바꾸고 불분명했던 부분을 보완했으며, 각주를 더하고, 도판 일부를 교체·추가했다.
눈부신 재능을 가진 사람들조차 마음먹은 대로 살지 못하는 게 삶이라는 걸, 저자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조용히 보여준다.
을유문화사. 472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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