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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세계 곳곳의 역사 교과서에는 '진보의 행진'(The March of Progress)이라는 그림이 실렸다. 가장 왼쪽에 있는 유인원에서 시작해 오른쪽으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 크로마뇽인이 차례로 늘어선 모습을 담았다. 하지만 이 행진은 사실과는 다르다. 세계적인 고고학자 리 버거는 신간 '케이브 오브 본즈'(알레)에서 "우리는 일직선으로 진화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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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가장 가까운 현생 영장류는 침팬지와 보노보다. 인간과 이들 대형유인원은 800만년에서 600만년쯤에 있었던 공통의 조상에서 갈라졌다. 그 이후로도 인류의 계통은 복잡하게 분화했다. 호모속(Genus Homo)에 속하는 수많은 인류 조상이 지난 300만년 동안 등·퇴장을 거듭했고, 20만년 전 마침내 현생 인류인 사피엔스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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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침팬지보다 약간 큰 수준이었지만 나머지 외형은 현생 인류와 흡사했다. 또한 도구를 사용하고, 불과 난로를 사용했다는 점에서도 인류와 비슷했다. 매장 풍습이 있었던 것으로도 추정됐다. 이런 증거는 호미닌 진화에서 상식으로 통했던 '뇌가 커야 복잡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이론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호모 날레디의 발견은 2020년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이 선정한 10년간 가장 중요한 과학적 발견 '상위 10위' 안에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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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우리가 발견한 화석의 연대가 20만~30만년 전이므로, 두종(사피엔스와 날레디)이 아프리카에 공존했을 가능성이 확실히 열렸다"고 덧붙인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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