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역도 올림피언 출신 행정가' 김칠봉 전 대한체육회 훈련본부장(62)이 대한체육회 선수촌 부촌장 공모에 최종합격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5일 대한체육회 개방형 직위 부촌장 공개채용 최종임용 대상자(최종합격자)로 김칠봉 전 대한체육회 훈련본부장을 발표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임명 절차를 거쳐 8월 초 임기를 시작한다. 국가대표 선수촌 부촌장제는 지난 2017년 신설된 후 '체조 레전드' 이호식(현 KT스포츠단 대표), '여자유도 레전드' 정성숙(현 여자유도대표팀 감독), '근대5종 선수 출신 행정가' 정동국 부촌장이 차례로 역임해왔다. 부촌장 임기는 2년이고, 선수촌장을 보좌하는 한편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평창선수촌을 중심으로 근무하게 된다.
김칠봉 전 본부장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남자역도 56㎏급 5위 후 국가대표 출신으로 은퇴 후 대한체육회에 입사해 경영지원팀장, 경영운영부장, 총무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태릉선수촌 훈련지원팀장, 2018년 이후 진천선수촌 훈련본부장으로 일한 후 2021년 12월 정년퇴임했다.
통상 대한체육회장 측근들의 자리로 알려져온 부촌장 직제에도 '청년 리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혁신 마인드가 반영됐다. 이번 부촌장 공모에는 3명의 쟁쟁한 후보가 도전했고 체육인들의 관심이 쏠린 개방형 직제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한 심사 절차를 거쳤다. 여성 레전드 A씨의 하마평도 오르내렸으나 최종 면접 단계에서 대한체육회 현장 전문성을 바탕으로 행정 전반을 꿰뚫고 있는 김칠봉 전 본부장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본부장은 퇴직 후 3년 7개월만에 친정으로 컴백했다. 외부인사가 아닌 대한체육회에서 잔뼈가 굵은 직원 출신으로 첫 부촌장에 낙점된 사례다. 공직자윤리법상 퇴직자에 대한 재취업 심사 '3년 기준'에도 부합한다.
이로써 '탁구 레전드' 김택수 진천국가대표 선수촌장, '빙상 레전드' 김윤만 훈련본부장(1992년 알베르빌올림픽 빙속 은메달)와 함께 김 부촌장까지 선수촌 고위직 삼총사 모두 올림피언, 국가대표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