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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X세대로, 현재 독일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여기에 속한다. 거의 1천700만명에 달한다. 부모들은 점점 더 나이 들어가고, 우리는 서로 안부를 묻는다. '부모님은 아직 잘 지내시지?' 내가 아버지 이야기를 하면 다들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듯 깊은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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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아버지는 유난히 기억력이 좋은 변호사였다. 문서를 다루는 데 능숙한 그는 사고가 유연했고, 퀴즈 프로그램에 나오는 문제를 다 맞힐 정도로 박학다식했다. 60대가 넘어서도 변호사로 활발히 활동했다. 60대 중반에 은퇴한 뒤에는 여행, 강좌, 견학으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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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코로나 기간에 발병 사실을 알았다. 아버지는 사람들로부터 고립됐고, 이는 치매에 치명적이었다. 그는 존재했지만, 변해갔다. 그것도 급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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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치매라는 질병을 저자가 이해한 건 아니었다. 치매를 이름, 얼굴, 음식, 삶의 일화를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치매의 개념'은 그런 게 아니었다.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행동을 더는 할 수 없는 것"이 핵심이었다. 암기나 책을 읽고 얻은 지식이 아니라 어떤 행위에 대한 "절차적 기억"을 잃어가는 것이 치매였다. 가령,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가고, 침대에 몸을 눕히고, 머리를 돌려 사람을 바라보는 행동과 같은 기본적인 일들이 문제였다. "근육과 뼈와 관절은 정상인데, 머리가 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그것이 치매의 본질이었다.
장례식을 마치고, 저자는 회고한다. 자동차 사고로 10여년 전 먼저 떠난 어머니, 치매로 최근 생을 마감한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유년의 기억이 가득한 집에서, 그는 부모와 보낸,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정겨운 한때를 떠올린다.
"내 침실은 바로 (안방) 옆방이었는데, 저녁마다 어머니는 벽을 두 번 빠르게 톡톡 두드리곤 했다. 그건 마치 비밀 신호와도 같았다. 어머니가 책과 안경을 내려놓고 옆으로 돌아누우면서 나에게 굿나잇 인사를 보냈던 것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에도 집을 방문할 때면, 벽을 두드리던 그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윤진희 옮김. 284쪽.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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