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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못하는 게 아니라 LG가" 쫓기는 1위 한화, 숨막히게 하는 2위의 기세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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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우리 한화가 지금 못하는 게 아니라. LG가 지금 잘하고 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3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비로 취소된 가운데 맹렬히 추격하는 2위 LG 트윈스의 기세를 인정했다.

한화는 시즌 성적 59승3무38패로 1위인데, 안심할 수 없다. 2위 LG가 최근 5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성적 60승2무40패를 기록, 0.5경기차까지 바짝 쫓아왔다.

후반기 LG의 기세가 말도 안 되게 좋았다. LG는 후반기 성적 12승2패 승률 0.857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한화는 7승1무5패를 기록해 후반기 3위다.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힌 줄 알았던 한화가 쫓기는 신세가 된 배경이다.

김 감독은 "우리 한화가 지금 못하는 게 아니라 LG가 지금 잘하고 있다. 상대가 잘하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우리가 이제 대전으로 돌아가서 KT부터, LG, 롯데 이렇게 만나는데 우리가 상대 팀하고 잘 싸워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LG의 상승세를 인정하지만, 한화는 한화대로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승수를 계속 쌓아나가겠다는 뜻이었다.

한화로선 2일과 3일 광주에 내린 폭우가 단비였다. KIA가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외국인 원투펀치를 차례로 기용할 예정이었다. 한화는 문동주와 황준서가 나설 차례. 선발 무게감이 밀리는 게 사실이라 꼭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어려웠다. 한화는 안 그래도 쫓기는 상황에서 KIA의 외국인 듀오를 피하게 됐으니 다행이다.

김 감독은 "KIA에서 에이스가 다 나오는데, 하늘에서 봐주는 모양"이라고 했다.

한화는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줄 확률이 높다. 다음 주중에 대전에서 KT 위즈와 3연전, 주말에는 잠실에서 LG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LG와 3연전에서 사실상 올 시즌 1위팀이 확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조정할 필요가 있다. 문동주는 이틀이나 선발 등판이 밀린 터라 조금 더 휴식을 줄 가능성이 생겼다.

김 감독은 "투수코치랑 (문)동주랑 아마 이야기할 것 같다. 내일(4일)도 쉬는 날인데 빨리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 않나. 투수코치가 일단 선수한테 물어보게 해야 한다. 감독이 결정해서 이렇게 하라고 할 일은 아니다. 화요일에 던지면 일요일도 던져야 하니까. 그런 것도 한번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일단 가리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만나는 팀한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