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젠 무서울 정도다, 다음에 또 못 던질까봐…
KT 위즈는 올시즌 외국인 농사를 생각하면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외인이 아닌 가족, 믿었던 쿠에바스와 로하스가 노쇠화와 부진 속에 결국 동반 퇴출을 당했다. 다행히 쿠에바스를 대신해 온 패트릭은 수준급 투구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스티븐슨은 뭐가 됐든 공-수 모두에서 로하스보다 나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런데 '고민 끝'을 외칠 수 없다. 투수 헤이수스 생각을 해도 골치가 아프다. 헤이수스는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 13승11패 평균자책점 3.68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눈에 보이는 성적은 평범해보이지만, 최하위팀 키움에서 퀄리티스타트 20차례를 기록한 자체가 놀라웠다. 후라도(삼성)와 함께 리그 최강 원투펀치로 이름을 날렸다.
키움이 팀 사정으로 재계약을 포기하자 KT가 재빠르게 낚아챘다. 벤자민과 이별을 선택한 KT 입장에서는 리그 적응도 끝났고,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는 헤이수스는 최고의 선택지였다. KT의 안정된 전력을 감안하면 15승 이상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올시즌 21경기 등판 후 남긴 성적은 7승7패 평균자책점 3.86.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퀄리티스타트도 11회 뿐. 오히려 지난해보다 승수와 퀄리티스타트는 적어질 확률이 높다.
일단 기복이 심하다. 특히 6월부터는 '퐁당퐁당' 행보를 보이니 이강철 감독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 6월11일 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1실점이 시작이었다. 다음 KIA 타이거즈전 5이닝 6실점 패전. 그 다음 LG 트윈스전 6이닝 무실점 승리였다. 다음 상대가 최약체 키움이라 상승세를 이어갈 줄 알았더니 5이닝 7실점 패전으로 무너졌다.
7월 들어서도 똑같다. 두산 베어스전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후, 한화 이글스전 3이닝 5실점 조기강판. 삼성 라이온즈전 6이닝 무자책 승리를 하더니, 지난달 31일 LG전에서 충격적 피칭을 했다. 헤드샷 퇴장 포함, 2⅓이닝 7실점 시즌 최악투를 펼쳤다.
고육지책으로 이 감독이 원포인트 레슨까지 했다. 투구판 왼쪽에 치우쳐 던지는 헤이수스 모습을 발견한 이 감독은 투구판 위치를 오른쪽으로 조정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그의 공이, 우타자 바깥쪽 먼 곳 ABS 존에 걸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 레슨을 받은 헤이수스가 삼성전 호투를 했는데, LG전에 다시 무너져버리니 이 감독도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더 소름 돋는 건, 헤드샷 여파로 투구수가 적어 3일 NC 다이노스전에 이틀 쉬고 다시 나왔는데 승리는 아니었지만 7이닝 1실점 믿기 힘든 호투를 해버렸다는 것이다. 6회 1사까지 퍼펙트였다. 데이비슨에게 맞은 통한의 솔로포를 제외하면 완벽한 피칭이었다.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을 상황인데, 이길 차례라 그런지 공이 훌륭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게 아쉬웠을 뿐.
헤이수스는 다음 주말 삼성과의 홈 3연전 중 한 경기에 등판할 전망이다. 올해 삼성 상대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1.64로 매우 강했다. 홈에서는 3승3패 평균자책점 3.27로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이런 기록은 다 의미가 없다. 이번에는 못 던질 차례다. 이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질 정도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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