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올해는 가을야구 가야한다는 생각이…."
나균안(27·롯데 자이언츠)은 지난 6월19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6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지난 2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5⅔이닝 5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은 탓에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1회말 2실점을 한 그는 5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6회말 1사에서 볼넷을 내보냈지만, 후속 이주형을 뜬공 처리하면서 한숨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김건희 타석에서 3루 땅볼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지만, 수비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1,3루 위기를 맞았다.
더이상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홍민기와 교체되면서 이날 임무를 마쳤다. 승리 대신 패전 위기 속에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 홍민기는 고영우를 땅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고, 나균안도 2실점으로 마칠 수 있었다.
팀은 웃었다. 1-2로 지고 있던 9회초 2사 1,2루에서 전준우의 동점 적시타와 김민성의 역전 적시타가 차례로 터졌다. 롯데는 3대2로 승리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 나균안이 초반부터 잘 던져 주면서 팀 전체에 좋은 흐름을 만들어 줬다"라며 "(나)균안이에게 승리를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계속해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나균안이 마음에 걸린 것.
나균안은 승리가 없던 최근 6경기에서 34⅔이닝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이 세 차례나 있었지만, 승리는 좀처럼 닿지 않았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만큼, 2일 경기에서도 '타선이 조금 더 일찍 터져줬다면'이라는 아쉬움이 남을 법도 했다. 그러나 나균안 역시 팀 승리에 웃었다. 그는 "승운이 안 따른다고 말씀을 많이 해주시지만, 개인 승리보다는 팀 승리에 무게를 두고 싶다"고 했다.
롯데는 2일 승리로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가지 못했던 롯데는 올 시즌에야 말로 '가을야구 한풀이'를 하겠다는 각오다. 나균안은 "올해는 가을야구에 가야한다는 생각을 팀 전체가 강하게 하고 있다. 나 역시도 등판일에 팀이 승리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동시에 포수 유강남에게도 공을 돌리며 동료애를 보였다. 1회 2실점을 했던 그는 6회 2사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나균안은 "1회에 실점 이후 (유)강남이 형과 많은 대화를 나눴던 것이 이후 이닝에 실점 없이 마무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아울러 자신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끝낸 홍민기를 향해서도 믿음을 보였다. 그는 "6회에 내려간 것은 전혀 아쉽지 않았다. 내려갔기 때문에 실점 없이 막을 수 있었고, 1점차로 쫓아가는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시즌이 막바지로 가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따라올 수 있는 시기. 나균안은 "선발 투수는 이닝 소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앞으로의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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