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엄지원이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를 촬영하면서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엄지원은 최근 서울 강남구 바이포엠스튜디오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아침에 일어나서 시청률을 확인하는 게 힘들었다"며 "학창 시절 성적표를 확인하는 기분"이라고 했다.
3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극본 구현숙, 연출 최상열 이진아)는 오랜 전통의 양조장 독수리술도가의 개성 만점 5형제와 결혼 열흘 만에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졸지에 가장이 된 맏형수가 빚어내는 잘 익은 가족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최고 시청률 21.9%(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엄지원은 극 중 시완우체국 창구계장에서 독수리술도가의 주인이 된 마광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엄지원은 "매번 20대에서 40대 시청자 분들만 저를 알아보셨는데, 처음으로 어르신 분들까지 알아보신 작품이었다"며 "드라마 방영 중에 식당에 가면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기쁜 마음을 표했다.
특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당초 50부작으로 기획됐지만, 높은 인기에 힘입어 4부가 연장되기도 했다. 엄지원은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동의를 얻어서 (연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잘해서 연장까지 갈 수 있었다는 거니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KBS 주말극의 주인공을 처음으로 도전한 만큼,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엄지원은 "아침에 일어나서 시청률을 확인하는 게 힘들더라. 매일 촬영이니까, 새벽 5시쯤 일어나서 촬영장에 가면 7시쯤 닐슨코리아에서 시청률이 나왔다. 약간 시험 쳤을 때 성적표가 나오는 기분이었다. 이걸 열어볼 때마다 심장이 괴로운 느낌을 많이 받았다. '잘 나왔다'이게 아니라, '뭐지? 어떡하지?' 이런 기분이었다. 시청률이 잘 나오면 좋은데, 안 나오면 '뭐가 또 잘 못 됐을까'하고 생각을 하게 되니까, 매주 성적표를 받아보는 기분이 들었다"고 밝혔다.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를 선택하게 된 계기에 대해선 "처음에 대본을 8개 받아봤을 때 너무 재밌게 읽었다. 대본을 보자마자 마광숙이란 캐릭터를 잘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밝고 씩씩한 캐릭터를 만나게 돼 마음이 많이 끌리더라"라며 "배우 생활 20년 넘게 하면서, 부모님이 좋아하실 만한 작품을 한 번도 못했는데, 배우인 딸이 부모님에게 드릴 수 있는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작품을 본 부모님의 반응을 묻자, 엄지원은 "부모님은 제가 출연한 모든 작품 통틀어 가장 좋아하셨다. 저를 볼 때마다 '마대표~ 피곤하지'라고 말씀하셨고, 재방, 삼방, 사방도 다 챙겨보셨다. 이제 드라마가 끝났다고 하니 우울증이 오시는 단계다"고 웃으며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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