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위기의 삼성 라이온즈가 엔트리 변화를 통해 반등에 나섰다.
원정 6연전을 앞두고 4명의 투타 베테랑 주축 선수들을 말소했다. 삼성은 4일 내야수 박병호 류지혁과 투수 김태훈 이재익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가을야구 기로에서 던져진 승부수.
삼성은 현재 비상이다. 최근 5연패 속에 8위까지 밀렸다. 지난 주말에는 LG 트윈스에게 대구 홈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삼성이 강한 안방에서 후라도 원태인 가라비토 선발 등판 경기를 모두 패한 것이 뼈아팠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3일 마지막 경기에서는 3대6으로 뒤지던 7회말 2사 1루 디아즈 타석 때 비로 45분간 중단된 끝에 강우콜드게임으로 패하고 말았다. LG 필승조가 출격할 수 없었던 날이라 아쉬움이 두배.
경기 후반 많은 비가 예보된 가운데 리드가 중요했다. 삼성은 퀵모션 불안으로 제구가 흔들린 선발 가라비토가 5이닝 동안 1안타와 9개의 4사구를 내주며 불안한 피칭을 이어갔지만 4회까지는 3-1로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정식 경기가 성립되는 기로인 5회 문보경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2사 만루에서 류지혁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3-4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2루쪽으로 치우친 땅볼 타구를 잘 잡았지만 1루주자 태그 과정에서 주자와 글러브가 충돌하며 공이 튕겨나갔다. 2루로 전력질주 하는 주자 앞으로 태그를 한 게 화근이었다. 평소 수비 센스가 뛰어난 베테랑 류지혁이라 '뒤에서 태그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은 순간. 1점 차 역전을 허용한 직후인 5회말 삼성은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가 2B2S에서 바깥쪽 낮은 투심을 당겨 3루 앞 병살타로 물러나며 동점 찬스가 무산됐다.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류지혁은 6회초 수비 때 양도근으로 교체됐다. 류지혁은 최근 7경기에서 16타수1안타로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라이온즈파크에서 한방을 기대했던 박병호는 이날 3타수 무안타, LG와의 3연전에서 7타수1안타로 부진했다. 최근 8경기 홈런 없이 21타수2안타의 부진에 빠져 있다. 두 선수 모두 퓨처스리그에서 조정 시간을 통해 타격감을 조율하고 돌아올 예정.
필승조 김태훈도 부진 끝에 말소됐다. 김태훈은 최근 불안한 피칭을 이어왔다. 최근 10경기에서 7이닝 4피홈런 포함, 14안타 8볼넷 10실점. 평균자책점이 12.86에 달한다. 체력과 자신감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삼성은 비록 8위까지 떨어졌지만 포기는 이르다. 아직 5위 KIA와 승차가 2.5게임에 불과하다. 이번주 SSG→KT 등 5강 경쟁팀들과의 원정 6연전이 가을야구 진출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호투중인 최충연과 베테랑 오승환, 거포 유망주 이창용 등이 원정 6연전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후보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