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원소속팀'과의 초대형 계약. 그러나 '꿈'을 포기한 건 아니다.
키움은 4일 "내야수 송성문과 계약기간 6년, 연봉 120억원 전액 보장 조건으로 비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키움은 "이번 계약으로 송성문은 2026년부터 2031년까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성문은 120억원 전액을 보장받게 됐다. 이는 비FA 다년계약을 한 야수 중 구자욱의 90억원(5년, 별도 옵션 3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고 금액이다.
위재민 키움 대표이사는 "예비 FA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FA 시장이 과열되고 있고, 계약 규모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구단은 전략적이고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라며 "이번 송성문과의 계약은 우리 구단 입장에서 상당한 규모의 투자다. 그만큼 선수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팀의 중장기 계획 실현을 위해 송성문과의 장기 계약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고 말했다.
2015년 넥센(현 키움) 2차 5라운드(전체 49순위)로 입단한 송성문은 3일까지 통산 78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8리 70홈런 42도루 421타점 370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761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시즌 142경기에 나와 타율 3할4푼 19홈런 OPS 0.927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내야수로 활약했던 송성문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꿈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키움은 그동안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 등 빅리거를 꾸준하게 배출했다. '메이저리그 사관학교'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 해외 진출을 지지해온 가운데 송성문 역시 지난해 활약을 발판삼아 더 큰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송성문은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게 된다. 이미 몇몇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도 송성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송성문은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한 질문에 "걸맞은 성적을 내는 게 우선이다. 그 이후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면 생각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6년 비FA 다년계약을 했지만, 메이저리그 꿈을 접은 건 아니다. 비FA 다년계약을 해도 포스팅으로 빅리그 구단과 계약을 하는 건 가능하다.
송성문의 에이전시인 어썸스포츠의 조찬희 대표는 "다년계약이 메이저리그 도전 포기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현재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한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라며 "미국 현지 에이전시와도 계약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키움 구단 역시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도전에는 적극 협조하겠다는 생각이다. 키움 구단은 "우리 구단은 실력과 자격을 갖춘 선수들의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해외 리그 도전에 협조해왔고, 더 큰 무대에서의 도전을 응원해왔다"라며 "송성문이 충분한 실력과 경쟁력을 갖추고,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주는 해외 구단이 있다면 송성문과 서로 협의해서 포스팅 도전을 수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송성문은 SNS를 통해 "입단 후부터 지금까지 부족한 저에게 많은 기회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준 그리고 앞으로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히어로즈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안주하지 않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팬 여러분 항상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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