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가 2위로 떨어졌다. 100% 승리 공식마저 깨져서 더욱 충격이 컸다.
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2대5로 패배했다.
2연패에 빠진 한화는 59승3무39패를 기록하며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이긴 LG 트윈스(61승2무40패)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줬다. 6월14일 1위로 올라간 한화는 52일 만에 2위가 됐다.
한화가 올 시즌 지켜오던 100% 승리 공식이 깨졌다. 이날 한화는 선발투수 문동주가 '역대급' 피칭을 펼쳤다. 전광판에 161㎞(트랙맨 기준 160.7㎞)의 숫자를 새겼고,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7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허용한 안타는 단 2개.
타선은 시원하지는 않지만, 점수를 지원해줬다. 5회말 2사에서 노시환의 2루타와 채은성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고, 7회말에는 문현빈의 솔로 홈런까지 이어졌다. 7회말 홈런이 터지면서 한화는 승리 분위기를 잡는 듯 했다.
문동주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가운데 2이닝만 막으면 됐다. 한화는 올 시즌 7회까지 리드한 47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잡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7경기 무실점 행진 중이던 한승혁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오윤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황재균에게 던진 초구 하이패스트볼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고, 장진혁에게는 2S 이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강현우에게 안타를 맞아 1,3루 위기. 한화는 결국 마무리투수 김서현 카드를 조기에 꺼내들었다.
김서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47경기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중인 '특급 마무리'. 후반기 5경기에서도 2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로 변함 없는 위력을 뽐내왔다.
하지만 믿었던 카드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정훈에게 몸 맞는 공이 나오면서 만루. 허경민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이 됐다. 이후 안현민에게 2B에서 몸 맞는 공이 나와 다시 한 번 만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강백호. 김서현은 2S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지만 2B 이후 던진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리면서 8m 몬스터월 상단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주자 세 명이 모두 들어오면서 2-5 역전 허용. 결국 김서현 마저 마운드를 내려왔고, 김범수가 후속 장성우를 삼진 처리하며 길었던 8회를 마쳤다.
분위기는 KT로 넘어갔다. 한화는 8회말 2사에서 하주석의 안타가 나왔지만, 득점을 내지 못하면서 흐름을 가지고 오지 못했다. 9회말 KT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2사에서 루이스 리베라토와 문현빈이 연속 안타를 쳤지만, 노시환의 삼진으로 결국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1무6패로 주춤했다. LG가 9승1패, 3위 롯데가 7승3패로 가파른 상승세다.
100%의 확률은 없다. 언젠가 한 번은 깨질 승리 공식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선두 싸움에 중요한 승부처에서 나온 패배인 만큼, 아쉬움이 더욱 짙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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