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로테이션 맞추고 안 한다. 순리대로 하겠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지난달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 관련 질문을 받았다. 당시, LG는 절대 1강 모드로 질주하던 한화와의 승차를 3경기까지 줄여놓은 상황. 기세가 매우 무서웠다. 때문에 8월8일부터 열릴 한화와의 홈 3연전이 사실상의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될 거란 전망이 많았다. 그 중요한 3연전을 앞두고 일찍부터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당시 기준, 감독이 마음만 먹으면 한화전까지 로테이션 조정 등 전쟁을 치를 준비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 간격이 있었다. 하지만 염 감독은 한화와의 3연전에 대해 "신경 쓰지 않겠다. 한 경기, 한 경기 무조건 최선을 다해 이기는게 중요하다. 한화를 만나 정상적인 시합을 할 거다. 3연승 목표, 이런 걸 세우면 안 된다는 걸 안다. 로테이션 맞추고 이런 건 안 하겠다. 순리대로 풀겠다. 그렇게 해야 포스트시즌에서도 힘으 쓸 수 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한화와의 3연전이 다가왔다. 염 감독은 한화와의 선발 로테이션을 공개했다. 임찬규, 치리노스, 손주영이 차례로 나선다. 에르난데스가 퇴출된 가운데, 1~3선발이 총출동하는 것이다.
아주 순리대로(?) 만들어진 로테이션은 아니다. 에르난데스의 퇴출로 선발 한 자리가 빈 가운데, 6일 두산 베어스전에 최채흥이 들어가기로 했다. 사실 로테이션을 따지면 5일을 쉰 송승기가 들어갈 차례였다. 손주영-송승기-임찬규-에르난데스-치리노스의 순서였기에 에르난데스 빈 자리 최채흥은 8일 한화전에 들어갈 차례였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떠났고 7월31일 구원 등판 후 선발 준비중인 최채흥은 아무 때나 들어가도 관계가 없으니, 송승기와 임찬규의 휴식을 하루 더 줄 수 있다며 최채흥을 6일에 배치했다. 휴식이라는 명목이 붙었지만, 이 결정으로 임찬규가 한화 3연전 첫 경기를 책임지게 됐다. 한화를 겨냥했다고 해도 무리한 해석은 아닐 상황이다. 물론 염 감독도 억지로 로테이션을 맞춘 게 아니라, 에르난데스 교체라는 변수가 발생했기에 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있었다.
재밌는 건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오히려 LG 상대 한 발 돌아가는 스탠스를 취했다는 것. 에이스 폰세가 LG를 상대하게 하려면 5일 KT 위즈전에 선발로 내보내야 했다. 그러면 폰세가 화-일요일 경기를 책임질 수 있었다. 하지만 풀타임 선발 경험이 부족한 폰세는 화-일 등판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으로, 김 감독은 폰세와 순서를 바꿔 문동주를 5일 출격시켰다. 6일 선발 예고된 폰세는 LG전 등판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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