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다르죠. 엄청 올라가죠."
'염갈량'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호수비 예찬론을 펼쳤다. 같은 아웃카운트 하나라도 호수비는 고과도 다르다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올해 LG를 지탱하는 막강한 힘 중 하나가 바로 수비다. 리그 최고의 중견수 박해민을 필두로 수비력이 일취월장한 2루수 신민재, 골든글러브 유격수 오지환, 다른 어느 팀에 가도 당장 주전 내야수로 뛸 수 있는 슈퍼유틸리티 구본혁까지 센터라인이 탄탄하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STATIZ)에 따르면 LG의 수비득점기여도는 24.96으로 압도적 1위. 2위 한화(7.20)의 3배가 훌쩍 넘는다.
5일 두산전도 수비로 흐름을 바꿨다. 박해민이 김재환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를 타고 올라가 아웃 처리했다. 우익수 문성주도 우중간 가르는 타구를 쫓아가 낚아채면서 적시타를 삭제했다. 구본혁은 7월 25일 두산전 불펜 담장을 반쯤 넘어 파울플라이를 잡아내는 묘기를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염경엽 감독은 "좋은 수비는 엄청 중요하다. 수비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투구수가 줄고 투수 한 명을 덜 쓰고 감독 입장에서 운영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선발투수가 5이닝 6이닝 7이닝 던지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승부처에서는 아웃카운트 하나로 경기 양상 자체가 뒤집힐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실책 하나가 투수 한 명을 더 나가게 만든다. 이닝이 끝나야 하는데 15개를 더 던지면 그게 또 1이닝이나 마찬가지다. 추가 실점이 나오면 나가는 투수가 달라진다. 승부를 걸지 못한다. 경기의 성격이 바뀌는 것이다. 수비 덕분에 1점 차이로 갔으니까 승리조를 붙일 수 있다. 3점 4점 차이로 벌어졌다면 다음 경기도 생각해야 하니까 계획이 완전히 바뀐다"고 설명했다.
시즌 전체를 바라보면 투수진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된다. 염경엽 감독은 "호수비 하나가 투수 한 명을 아끼게 만든다. 실책 하나가 투수 한 명을 더 쓰게 만든다. 주초에 그런 일이 발생하면 주말에 엄청난 지장을 초래한다. 1년이라고 생각하면 투수진 과부하도 막을 수 있다"고 짚었다.
잠실=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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